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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코인 상폐, '크립토 윈터' 또 한번 길어진다

by 돌먼 2022. 11. 26.

위메이드가 발행한 가상화폐 ‘위믹스’가 국내 시장에서 결국 퇴출됐다. 국내 P2E 게임 선봉장 역할을 맡았던 위메이드가 휘청거리면서 P2E 게임을 준비해 왔던 게임사들에게도 악영향이 예상된다. 특히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의 “상장폐지는 없다”는 말과 달리 상장폐지가 확정되면서 위믹스 및 위메이드 투자자들 역시 ‘엄청난 패닉’에 빠졌다.

             

    


 

위믹스 사실상 퇴출 결정!

           

    

      

가상자산 거래소 공동 협의체인 닥사(DAXA)가 지난 24일 위믹스의 상장 폐지를 결정하자, 위믹스는 곧바로 내리막길을 걸었고 발행사인 위메이드는 다음 날 하한가로 직행했다.

 

닥사(DAXA) : 업비트, 빗썸, 코빗, 코인원, 고팍스 등 국내 주요 5대 가상화폐 거래소로 구성된 디지털 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다.

 

닥사는 위믹스 상폐를 결정한 이유로 위믹스의 중대한 유통량 위반, 투자자들에 대한 미흡하거나 잘못된 정보 제공, 소명 기간 중 제출된 자료의 오류 및 신뢰 훼손 등을 꼽았다.

이에 위메이드는 즉각 반발했다. 위메이드는 25일 오전 긴급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는데, 이 자리에는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가 직접 나와 현 상황을 설명하고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장현국 대표는 간담회에서 “어제 내려진 결론으로 인해 많은 분들과 투자자들, 위믹스 홀더와 주주들에게 심려 끼쳐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다만 이번 상장폐지는 업비트의 갑질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유통계획을 제출한 거래소는 업비트 단 한 곳뿐”이라며 “문제는 유통량 계획서와 실제 유통량 간 차이에서 시작했는데, 지금도 업비트에 들어가 보면 유통 계획서가 없는 코인이 부지기수다. 위믹스에게 적용되는 기준을 다른 코인에 적용하지 않는 이유가 궁금하다”라고 밝혔다.

    

위메이드는 거래소에 대한 가처분 신청으로 상장폐지 결정에 대한 불복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DAXA와 주고받은 이메일을 비롯해 줌 회의 녹취와 통화 녹취 등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정말 무슨 일이 있었나?

        

   

       

위메이드는 위믹스 3.0을 출시하면서 자체 스테이블 코인인 '위믹스 달러'를 출시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달러의 가치 유지를 위해 달러 연동 스테이블 코인인 USDC를 담보로 설정하기로 결정했다. 

 

USDC : 미국 블록체인 기업 서클이 발행한 스테이블 코인으로 달러를 담보로 하는 스테이블 코인이다. 결국 위믹스 역시 달러를 담보로 하는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의미다.

 

위메이드는 USDC를 대량으로 확보하기 위해 디파이 대출업체인 코코아 파이낸스의 위믹스 3580만 위믹스를 담보로 코코아 파이낸스 스테이블 코인인 KSD를 확보했다. 그리고 이 KSD로 오르빗USDC(oUSDC)를 구매해 1564만 oUSDC를 확보했다. 

 

위메이드는 이를 오르빗 브릿지를 통해 거래소로 전환 후 USDC를 구매하는 데 사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오르빗 브릿지가 위메이드의 oUSDC 전환 신청을 이상 거래로 판단해 금지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생겼고 위메이드는 oUSDC로 브릿지 없이도 거래소 판매가 가능한 클레이튼 네트워크 기축통화 클레이를 대량으로 매수, 바이낸스에서 전량 매도함으로써 USDC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오르빗 브릿지 : 각 메인넷 간의 토큰 전환을 지원하는 브릿지 서비스이다. 같은 테더(USDT) 토큰을 이더리움 네트워크에서 클레이튼 네트워크로 보내거나 반대로 클레이튼 네트워크에서 이더리움 네트워크로 보낼 때 사용한다.

          

 

                  

              

 

하지만 이후 위메이드가 공개한 위믹스 유통량 정보가 잘못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암호화폐 인플루언서인 변창호 씨가 위믹스의 실제 유통량이 공개된 수치보다 2배 이상 많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이다. 앞서 설명했던 코코아파이낸스에 담보로 잡힌 3850만 위믹스도 유통량에 포함되지 않았다. 

 

논란이 커지자 닥사도 위믹스를 투자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고 상장폐지 관련 심사를 진행해왔던 것이다. 

 

위메이드도 상장폐지를 막겠다며 유통량 공시를 다시 진행했고 유통량 보정을 위해 코코아 파이낸스에 대출금을 조기 상환해 담보로 잡힌 위믹스를 수거했다. 또한 유통량 정보를 수탁업체에 맡겨 신뢰도를 높일 것이라며 대책을 내놓았지만 결국 상장폐지를 막을 수 없었다. 

                      

  

                    

                  


 

'업비트 VS 위메이드?'

그럼에도 투자자들만 피해자다

 

 

     

             

위믹스 상장폐지가 결정되면서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지난 24일 오후 상장폐지 공지 직후 업비트에 상장된 위믹스 코인은 2000원대에서 단숨에 700원대까지 가격이 하락(70%↓)했으며, 25일 오후 5시 기준 600원대를 기록 중이다. 위메이드, 위메이드맥스, 위메이드플레이 등 위메이드 관련 주가 역시 이날 모두 하한가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장현국 대표가 모든 책임을 업비트 등으로 떠넘기는 것 아니냐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장 대표가 앞서 "투자자가 많아 상폐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 것에 대해 투자자 피해를 초래했다며 책임 질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수많은 투자자들이 장 대표의 호언장담을 믿고 위믹스 및 위메이드 그룹사에 대한 투자를 이어갔다. 한 위믹스 홀더는 “상폐될 일 없을 것이란 장 대표의 말을 믿고 추가로 위믹스를 매입했는데, 날벼락을 맞은 기분”이라며 “빠르게 손절했는데도 손실이 50%가 넘는다”라고 말했다.

         

 

                             


 

위믹스 사태 후폭풍, P2E시장을 덮쳤다

               

    

       
이번 위믹스 사태로 인해 P2E 시장을 공략하던 다른 게임사들도 긴장하는 눈치다. 위메이드와 마찬가지로 블록체인에 대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는 컴투스홀딩스 주가도 이날 6% 넘게 빠졌다. 
 
게임업계에서는 위믹스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P2E 게임에 대한 신뢰 자체가 무너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그만큼 위메이드와 위믹스의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위믹스 생태계 불확실성으로 내년 1분기 예정이었던 100개 게임 온보딩 목표가 달성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다음 달 출시돼 온보딩 될 예정이었던 위메이드플레이의 애니팡 시리즈 등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위믹스 95%가량이 국내에서 유통되기 때문에 해외 거래소 등에서 거래가 재개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우려하던 일이 결국 터졌다”며 “위믹스가 무너지게 되면 사실상 다른 P2E 관련 코인들도 무너질 수밖에 없다. 안 그래도 ‘크립토 윈터’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또 다른 악재가 터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체로도 다시 한번 신뢰도 문제가 제기된 것으로 해석된다. 루나 사태와 FTX 사태를 거치며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위기감이 커진 상황에서 '신뢰도' 이슈 자체로 상장폐지가 결정된 위믹스의 사례는 시장이나 투자자들에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암호화폐 겨울이 더 길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이번 사태는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 구축 시계를 빠르게 돌리는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기존의 루나, FTX의 경우 투자자 보호 규제가 필요한다는 것이 컸다면 이번 위믹스 상장폐지에서는 사업자들에 대한 규제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로 커져나갈 가능성이 커졌다. 

 

이번 닥사 결정이 '읍참마속'의 일화처럼 시장의 규칙을 다시 세우고 시스템을 정비해 시장 발전의 계기가 될지, 대마를 잡아 피해만 키우게 된 상황일지 향후 시장 변화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크립토 윈터가 시작됐는데
갈수록 추워지기만 한다

시장의 신뢰는
무너질 땐 한순간이지만

다시 쌓으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조금 더 길어진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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