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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제국의 몰락, 'FTX 파산사태'에 대한 이야기

by 돌먼 2022. 11. 12.

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크게 조정받고 있다. 그 배경엔 거래소와 관련한 복잡한 뉴스들이 있다. 처음에는 FTX라는 거래소에서 유동성 리스크가 있다는 소문으로 시작됐다. 이후 상황이 심각해지자,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는 이 FTX를 인수하기로 한다.

 

그런데 지난 9일, 바이낸스는 FTX 인수 계획을 단 하루 만에 철회했다. 이 영향으로 가상화폐 가격들은 추가로 크게 하락했다. 결국, FTX 거래소에서는 대규모 인출 사태가 벌어졌고 유동성 위기에 빠진 가상화폐 거래소 FTX가 11일(현지시간) 미국 델라웨어주 법원에 파산법 11조(챕터 11)에 따른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회사 부채만 최대 66조 원에 이르는 FTX의 이번 파산 신청은 가상화폐 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다.

  

    

              

            

              


 

FTX는 어떤 곳인가?

 

    

 

   

FTX는 세계 2위권의 마진거래 암호화폐 거래소이다. 얼마 전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을 인수하려 했단 것으로도 알려져 있는 회사이며, 지난 5월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하는 구간에서 가상자산 시장을 구한 구세주라고도 평가받는다.파산 위기에 몰렸던 암호화폐 플랫폼인 BlockFi와 Voyager Digital의 큰 지분을 할인된 가격에 사주면서 시장이 안정되는 데 기여했기 때문이다.

 

   

샘 뱅크먼 프리드, FTX 창업자

 

    

FTX의 창업자 SBF는 지난 8월만 해도 ‘확장하는 암호화폐 제국의 소유자’(미 월스트리트저널)로 불렸던 인물이다. 올 초 FTX는 기업가치 320억달러(약 44조원)를 인정받았고, 30세인 SBF는 자산 156억달러를 가진 억만장자가 됐다. SBF는 올해 8월까지 미국 민주당에만 3600만달러(약 500억원)를 후원한 로비계의 거물이기도 하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이던 2020년 정치 자금 후원 순위 2위에 오를 정도였다.

   

 

                 


 

코인제국 FTX에 대체 무슨 일이?

           

      

      

   

미국 코인데스크가 지난 2일 FTX의 계열사 알라메다 리서치의 재무제표를 입수, FTX가 자체 발행한 코인을 담보로 대출을 받아 몸집을 키워왔다며 재무 건전성이 취약하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이번 사태가 촉발됐다.

 

보도에 따르면, FTX는 자체 발행한 코인인 FTT를 알라메다에 빌려줬고 알라메다는 이 FTT를 담보로 달러를 빌려 FTX에 입금했다. FTX는 이 돈을 다시 FTT를 사들이는 데 쓰며 FTT 가격을 올렸고, 알라메다는 가격이 오른 FTT를 팔아 차익을 남긴 뒤 다시 대출과 투자금 확보에 사용했다.

 

이 같은 사실이 보도를 통해 드러나자 경쟁사이자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CEO가 지난 7일 “바이낸스가 보유한 FTT를 전부 처분하겠다”라고 선언하며 5억8000만달러(약 8000억원)에 달하는 FTT를 매도했다. 또한 회원들이 코인 거래를 위해 FTX에 예치한 자금을 알라메다를 지원하는 데 썼다는 사실까지 알려지며 FTX는 궁지에 몰리게 됐다.

 

불안감을 느낀 개인과 기관들이 앞다퉈 FTX에 예치한 자금을 빼는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이 시작됐고, FTX의 유동성 위기가 커졌다. 미 SEC(증권거래위원회)와 CFTC(상품선물거래위원회)도 조사에 착수했다.

 

사태가 암호화폐 시장 전체 위기로 확산하자 이를 진화하기 위해 바이낸스가 FTX를 인수하겠다고 나서면서 일단락되는 듯 싶었으나, 지난 9일 바이낸스가 인수를 전격 철회하면서 FTX는 파산 위기에 몰렸다. 지난 6일 개당 25달러 수준이던 FTT가 3일 만에 90% 이상 폭락했고, FTX는 회원들에게 돌려줄 돈조차 부족한 유동성 위기에 몰리며 결국 11일 파산에 이르게 됐다.

 

       

        


              

FTX 파산의 후폭풍, 어디까지?

 

        

 

       

델라웨어주 파산 법원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FTX는 최대 500억 달러(66조2천억 원) 부채를 안고 파산을 신청했고, 채권자는 10만 명이 넘는다. 특히 "코인 거래소에 돈을 맡겼거나 심지어 저축 용도로 돈을 둔 일반인들이 가장 깊은 상처를 입게 될지도 모른다"라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개인 투자자는 기관 투자자보다 채권자로서 우선순위가 낮아져 투자한 돈을 몽땅 잃게 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지난 1월 FTX 투자금 조달에 참여한 캐나다 온타리오 교사 연금,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소프트뱅크의 비전펀드, 헤지펀드 타이거 글로벌과 라이트스피드 벤처 파트너스 등은 각각 수백억 원에서 수천억 원 돈을 떼일 가능성이 크다. 코인 억만장자 마이크 노보그래츠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CEO)도 FTX 관련 자금 7,700만 달러(1천억 원)를 회수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프로풋볼(NFL) 스타 톰 브래디와 모델 지젤 번천은 FTX 광고에 출연하고 지분을 받았으나 그 가치는 휴짓조각이 될 것으로 보인다. CNN 방송은 2008년 전 세계에 충격을 준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에 빗대 FTX 붕괴가 '리먼 모멘트'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 IT업계의 큰손 소프트뱅크가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FTX의 파산 신청으로 약 1억 달러(약 1319억원)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산된다는 소식도 들린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FTX 몰락을 2001년 회계 부정으로 파산한 에너지 기업 엔론 사태에 비유하면서 "금융상 오류가 아니라 사기 냄새가 난다. 거대한 (코인) 재산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아무도 잘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폭발했다"라고 비판했다.

 

      

                 


        

위기는 언제 어디서 올지 모르기 때문에 위기로 작용한다. 2008년 당시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을 계기로 주요 금융기관들이 도미노 파산을 일으키며 글로벌 금융 위기를 촉발됐었다.

 

FTX의 파산이 이후 어떤 파급효과 또는 충격을 몰고 올지 예측이 안 되는 만큼, 이번 이벤트는 진짜 위기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 벌어질 경제 이벤트들을 놓치지 말고 주목해야 할 이유가 생겼다. 

     

썰물이 빠지고 난 해변가에선 누가 수영복을 입지 않고 수영하고 있었는지 확인하게 된다. 'FTX 사태' 그 후폭풍이 우려스럽다.

 

 

 

Brace for Impact

충격에 대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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