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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의 역습"
코로나 팬데믹으로 촉발된 달러를 비롯한 주요 통화의 금리 인하와 통화량 급증은 금융여건을 크게 완화하며 전 세계 위험자산의 가격뿐 아니라 총수요를 자극해 인플레이션을 크게 끌어올렸다.
올 1월 미 연준을 시작으로 주요 중앙은행들은 뒤늦게나마 가파른 금리인상을 통해 금융여건을 긴축으로 조정하면서 인플레이션 통제에 나서기 시작했다. 드디어 시작된 미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은 세계 금융시장의 금융여건을 급격히 긴축으로 몰아가며 주식을 비롯한 위험자산에 대한 지속적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
그런데 6월부터 자본시장의 초점은 인플레이션 리스크로 인한 금리인상 충격에서 연준발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로 급격히 옮겨 갔다. 연준이 금리를 과도하게 인상해 경기침체가 일어날 것이라는 공포가 시장을 지배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로 급락하며 2년물 금리와 역전되면서 본격적 경기침체 시그널을 보내기 시작했다.
경기민감주들이 하락했고 안전자산인 미 달러화는 한 단계 더 절상됐다. 또한 한때 120달러에 이르던 국제유가와 주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며 기대인플레이션도 동반 하락했다. 연준의 공격적 금리인상으로 시장이 실물경기지표를 휠씬 앞서 경기침체 리스크를 본격 반영하기 시작했던 것이다.
7월 들어 시장은 한단계 더 나아가 경기침체 리스크로 인해 미 연준이 올 연말을 기점으로 정책 전환을 할 것으로 예상하기 시작했다. 금리선물시장은 이미 연준이 올해 말까지 정책금리를 3.3% 수준으로 인상한 이후 2023년에는 0.6%p 인하하는 것으로 반영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정책 급선회를 예상하며 주식시장에서는 금리에 민감한 성장주들이 급반등 했고,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했다. 시장은 이제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에서 벗어나 연준의 금리인하라는 낙관론을 반영하기 시작한 것이다.
2022.08.06 - [알아두면 쓸모 있는 이 세상 모든 경제 이야기] - 물가 상승? 경제 위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모든 이야기
혼란하다 혼란해
경제를 바라보는 상반된 시각
시장에 대한 다른 시각이 계속해서 대립하고 있다. 양쪽이 공통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실업률은 낮고, 물가는 강하다는 것이며, ‘연준과 경제가 이것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대해서는 서로 관점이 다르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급락했지만 현재 문제가 되는 것은 근로자가 부족하고 서비스 업종의 임금 상승률이 높다는 것이다. 가장 큰 이유는 실직 근로자보다 일자리가 거의 1.5배 이상 많다. 연준이 가장 관심 있어하는 코어 PCE(개인소비지출)도 구성 요소를 살펴보면 서비스 업종 비율이 72.4%나 되기 때문에 물가는 12개월 내 시장이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내려오기 어렵다.
시장의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여전히 너무 낮아 물가 상승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하며 연준이 다시 매파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반면 강세가 시작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은 경기침체가 워낙 가깝게 다가왔기 때문에 지금 예상되는 100bp를 마지막으로 금리 인상은 종결될 것이라고 말한다.
① 시장의 약세가 지속된다!
"연준의 예상보다 인플레이션 통제는 힘들 것"
연준은 현재의 계획으로도 충분히 물가를 낮출 수 있다고 확신하는 것 같다. 이론상으로는 연준이 9월 50~75bp 인상을 단행할 수는 있지만, 그럼에도 연준은 최종 타깃 금리 수준과 속도에 대해서는 조정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이 "적당히 제한적인" 정책만으로 40년 만에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에 놀랍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 연준의 최근 논문에 따르면 단기 중립 실업률(물가에 영향을 주지 않는 실업률)이 6%에 근접하고 있다. 단기 중립 실업률 추정치와 현재 실업률과의 차이 2.5%는 지금이 40년 만에 가장 뜨거운 노동 시장(=완전고용 시장)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중장기적으로 쉽게 추세가 바뀌지 않는 임대차 비용이 더욱 상승하며 인플레이션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실제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하는 인플레이션 실시간지수(Inflation Nowcasting)은 근원물가상승률이 7월 6.05%에 이어 8월 현재에도 6.40%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구성요소 중 쉽게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임금상승률과 임대차비용 상승은 연준으로 하여금 재차 금리인상을 단행하게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Go-Stop-Go”의 70년대식 정책이 반복되며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② 시장은 지금부터 반등할 것!
"인플레이션이 약해질 근거 충분하다"
경기는 둔화되는 시그널이 나타난 반면 인플레이션 리스크는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7월 FOMC회의를 기점으로 특히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들이 의미있게 반등하고, 미 국채 장기금리는 하락하였으며, 달러는 약세로 반전했다. 시장은 왜 7월 FOMC회의 결과를 위험자산에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했을까?
7월 FOMC회의 후 파월의장은 연준의 정책금리가 7월 0.75% 인상으로 연준이 생각하는 2.5%의 중립금리 수준에 다다르게 되어 9월부터는 경제지표의 변동에 따라 금리인상 속도가 완화될 수 있을 것임을 언급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은 첫 번째, 6월 FOMC 회의 후 발표된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예상을 웃돌았음에도 연준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두 번째, 파월 의장은 최근 발표된 경제활동 지표가 경기가 둔화되고 있다는 시그널을 나타내면서 연준은 지금까지의 금리인상이 아직 실물경제에 충분히 영향을 미치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경기, 고용, 인플레이션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금리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이전까지 인플레이션을 정책금리 결정에 가장 중요한 변수로 강조했던 것에서 분명히 한 발짝 물러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세 번째는 연준의 정책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에 다다르게 되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위의 세 가지 시그널에서 투자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다다랐으며 따라서 하반기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완만해질 것이고 나아가 경기둔화에 대응하여 내년 상반기 연준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래서 결론은?
"이성적으로 시장을 바라보기"
시장이 연준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곧바로 뒤이은 금리인하를 반영하는 경우는 과거에 없었다. 특히, 금리인상이 실물경제에 영향을 미치기까지는 4~6분기 정도의 시차가 있기 때문에 정책의 효과를 결코 예단할 수 없다.
따라서 이번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매우 빠르다 할지라도 연말까지만 금리인상을 단행한 후 내년 상반기 곧바로 급격한 정책 선회를 하기에는 무리라고 하는 것이다.
파월 의장이 언급한 금리인상 속도 조절은 연준의 정책금리가 중립금리 수준에 이르렀으므로 과도한 금리인상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정책효과를 점검해가면서 금리정책을 펴겠다는 것으로 해석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다.
어쩌면 최근의 금리 하락, 주가 상승, 달러 약세는 금융시장 여건을 완화시킴으로써 인플레이션과의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연준을 더욱 매파적으로 몰아가게 될 수도 있다.
그럼에도 파월 의장의 발언에서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연준이 연말 3.5% 수준까지 정책금리를 인상하면 지난 1년간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인플레이션과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하기 위해 일단 금리인상을 멈출 가능성이다.
원인에 대한 해석은 다양하겠지만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고 있는 것은 다행이라 할 수 있다. 미시건 소비자 인플레이션 예상치(1년)는 6월 초를 정점으로 안정화되고 있으며,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하는 소비자 인플레이션 전망치(1년) 역시 7월을 정점으로 안정되고 있다.
미국 채권시장이 반영하고 있는 기대인플레이션(2년)은 이미 3월 중순에 정점을 지나 6월 이후에는 3% 초반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유가, 곡물, 산업금속 등 각종 상품 가격의 하락세를 감안하면 기대 인플레이션의 정점은 통과한 것으로 봐도 무리는 아니다.
7월 중순 이후 주식시장이 반등하고 있다. 연준에게는 또 다른 걱정거리가 될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기준금리 인상의 변곡점과 맞물려 움직인 셈이다.
국내 주식시장의 경우,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상황이고, 외국인 매수가 유입되는 등 제반 여건도 좋다. 증권사의 고객예탁금 감소와 은행의 정기예금 급증이 위험자산에서 안전자산으로의 이동해야 함을 뜻하지는 않는다. 자신의 투자 여력을 점검하고 기간 조정의 대응 여지를 두면서 위험자산의 비중을 늘려갈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
혹 이미 주식 비중이 높다면 포트폴리오 조정을 고민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최근 한 달 사이의 주가 반등을 감안하고 앞으로 다가올 경기 둔화 여파를 대비하는 차원에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 대형주가 좋아 보인다. 특히, 내수 위주보다는 글로벌 플레이어! 그리고 그 가운데 실적이 유지되고 가격전가력이 높은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7월 FOMC 의사록을 주목하세요
위원들도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찬반이 나뉜답니다.
양적 긴축과
향후 중립 금리 이상으로
금리를 올리는 경우 등
의사록에는
세계경제를 움직이는
그들의 생각이 담겨 있어요
18일 오전 3시! (우리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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