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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 있는 이 세상 모든 경제 이야기

한국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뭐가 이렇게 힘듭니까"

by 돌먼 2022. 8. 14.

 

한국 선진국이었던 것 아닙니까?

 

 

지난 6월 한국은 MSCI 선진국 시장 편입을 시도했으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또 한 번 미흡한 점수를 받으며, 선진국 시장편입은 물론 선진국 지수 워치리스트 등재에도 실패했다.

 

워치리스트는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1차 관문으로 꼽히는데, 지난 1년간 개선된 사항이 없다는 결과에 선진국 지수 워치리스트(관찰대상국) 등재 가능성도 요원해지는 분위기다.

 

한국은 1992년 MSCI 신흥국지수(Emerging)에 편입된 후 30년째 머물러 있다. 2008년부터 이번까지 네 차례 선진국지수 합류에 도전했다.

 

MSCI 지수란? 미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사가 작성해 발표하는 세계 주가지수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투자하는 대형 펀드 특히 미국계 펀드 운용에 주요 기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미국·유럽 등 23개국 선진국시장을 대상으로 한 선진국(Developed Market) 지수와 아시아·중남미 등 24개국 신흥시장을 대상으로 한 신흥국(Emerging Market Free) 지수가 대표적이다. 

MSCI는 매년 6월 관찰국 목록인 워치리스트 내 국가를 대상으로 선진(DM)·신흥(EM) 등 시장 재분류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이 선진 시장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1년 이상 워치리스트 등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

 

             

    

 


 

그나저나 신흥국,

어떤 국가들이 포함되나요?

 

            

          

MSCI는 선진국, 신흥국, 프런티어 시장으로 국가를 분류하고 있다. 선진국 시장은 미국, 독일, 일본 등의 주요국들을 포함한다. 프런티어 시장은 아직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제2의 신흥 시장을 의미한다.

 

한국이 포함된 신흥국은 아메리카, EMEA, 아시아 시장으로 분류되는데, EMEA는 동유럽 및 아프리카 지역을 뜻한다. 

    

     

            

신흥국 주식시장을 규모 순으로 정렬하면 중국, 대만, 인도, 한국 순으로 구성되어 있고 규모 상위 4개국이 신흥국 시장의 약 75%로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25% 안에 약 20개국이 포함될 정도로 4개 국가의 위상이 큰 편이다.

 

신흥국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 상위 5개 기업을 살펴보면 한국 기업으로는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4위를 차지하고 있고, 1위는 대만 TSMC, 2,3,5위는 중국의 텐센트, 알리바바, 메이투안 디엔핑이다. 

 

TSMC는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 텐센트는 게임 퍼블리싱 기업이다. 알리바바는 전자상거래가 주 사업인데 메신저, 광고, 쇼핑 전자결제, 게임, 엔터 음원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특히, 메이투안 디엔핑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생소할 수 있지만 한국의 배민과 같은 중국 1위 음식 배달 플랫폼이다. 현재는 호텔 예약, 차량 호출, 퀵서비스 등 종합 생활 서비스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신흥국 지수가 아닌

선진국 지수에 편입돼야 하는 이유?

 

              

MSCI 지수는 추종 자금 규모가 세계 주요 지수 가운데 가장 크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만 16조3000억달러 규모다. 때문에 선진국 지수로 승격될 경우 대외 신뢰도가 올라가는 데다 이를 기반으로 한 투자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효과가 기대된다. 국내 증시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혀온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한국의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시 440억달러(한화 약 52조4084억원) 이상의 해외 자금이 유입되고, 코스피도 현재 수준(보고서 발간 올해 2월 기준)에서 35% 상승한 3760대로 올라간다. 

         

다우존스(Dow Jones)지수는 1999년부터,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2008년부터,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는 2009년부터 한국을 선진국으로 분류했는데 유일하게 MSCI만 우리나라를 신흥국으로 구분하고 있는 상황이다.

 

만성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와 선진국 지수 편입으로 기대해 볼 수 있는 시장 변동성 축소 효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긍정적일 것이다.

 

 

네?
코스피 3760 이요?

 

 

   

 

 


 

 

MSCI 선진국 편입실패,

무엇이 문제였나?

 

         

올해도 제한적 공매도와 역외 외환시장 부재 등이 반복적으로 지적됐다. 지난 1년 간 개선된 사항이 거의 없다는 게 MSCI의 평가다.

 

MSCI는 보고서를 통해 "공매도가 허용은 되지만 특정 증권으로 제한돼있다"며 "전면 재개 가능성에 대한 타임라인이 없다"라고 지적했다. 금융당국은 2020년 3월 공매도 금지 이후 작년 5월 일부 제한을 풀었으나, 아직 코스피 200과 코스닥 150 종목에 한해서만 공매도가 가능하다.

          

        

 

 

외국인 투자자 의무등록제도, 청산 및 결제 시스템의 불편함, 외국인 투자자의 정보 접근성 제한 등에 대해서도 지적이 되풀이됐다. 보고서는 "투자자 등록은 필수며 상당한 지원서류를 필요로 한다"며 "결제는 여전히 투자자 ID 단위로 이뤄진다"라고 했다. 해외에서는 외국인과 국내 투자자 간 별도의 구분이 없지만, 국내에선 외국인 별로 코드명을 부여받아야 거래가 가능하다.

        

또한 "기업 정보 등 영어 정보 공개는 개선됐지만 항상 이용할 수 있진 않다"며 "기업 지배구조도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의문을 받고 있다"고도 꼬집었다.

                      

 

             

                  


 

 

이제는 어떻게 해야 하나?

"서두를 필요는 없다"

 

        

선진국 지수 편입이 숙원과제인건 맞지만 선진국 편입 그 자체보다 유동성 확충이나 시장 하부구조 개선 등을 통해 국내 증시의 체질을 강화할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

 

특히, '개미’에게 불리하지 않은 투자 환경 조성을 위해 금융산업 선진화의 방향성과 속도를 설정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에게는 ‘공매도’ 규제 이슈가 매우 중요한 현안이다.

 

코로나19 이후 공매도를 금지했던 금융 당국은 지난해 5월부터 코스피200, 코스닥150 등 일부 종목에 한해 공매도를 재개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외국인들이 공매도에 나서면서 한국 주식시장의 하락 폭을 키우는 만큼 공매도를 금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올해 상반기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총 42조1440억원을 공매도, 전체의 72.1%를 차지했다.

 

다만, MSCI의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공매도 제한 정도를 중요한 척도로 살피는 만큼 공매도라는 제도를 폐지하기보다는 개인이 활용하기 힘든 현 제도의 문제점을 개선하여 "운동장"이 기울어지지 않도록 제도를 운영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2022.07.18 - [알아두면 쓸모 있는 이 세상 모든 경제 이야기] - 우리 증시의 뜨거운 감자, "공매도 금지 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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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가 뭐길래, "근데 진짜 공매도가 뭐예요?"   요새 주식시장에서는 '공매도'라는 것이 아주 뜨거운 감자이다. 금융당국이 공매도 관련 개선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진 탓이다. 특히 최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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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한국경제의 제일 큰 문제는 잠재성장률이 선진국보다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잠재성장률을 올려놓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외인 자본의 순 유입이 많아질 수 있다. 저출산 등 경제 동력을 떨어뜨리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보다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우리 모두가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선진국 지수 편입 자체에 연연하기보다 이를 한국 경제와 증시 성장의 계기로 삼는 것이 어쩌면 MSCI 선진국 지수로 향하는 가장 빠른 지름길일 것이다.

 

 

          

 

우리가 MSCI를 쫓지 말고
그들이 우리를 스스로
(달러 다발을 들고) 찾게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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