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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 국내 도입, "정말인가요? Apple Pay?"

by 돌먼 2022. 8. 17.

 

                         

애플페이 드디어

국내시장 상륙?

       

                         

애플이 올해 하반기 애플페이를 국내 출시한다는 루머가 스마트폰 시장과 카드 업계의 이슈로 떠올랐다. 그동안 삼성 스마트폰의 압도적 국내 점유율을 바탕으로 독주해온 삼성페이 위주의 간편결제 시장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애플페이의 파트너는 현대카드로 알려졌다. 이에 현대카드 측은 “애플페이 관련 풍문은 사실무근이다”라며 전면 부인하고 있지만, 뒷받침하는 정황이 감지되다 보니 시장의 관심은 더욱 뜨거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아이폰 유저들을 타깃으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도입했던 신한카드 등과의 각축전도 예상된다.

   

 

애플페이는 고객 입장에선 삼성페이와 같은 서비스로, 실물 카드를 휴대하지 않아도 신용·체크카드를 휴대폰 애플리케이션에 저장, 편리하게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다. 2014년 출시돼 현재 약 70여국에서 사용 중이지만 기존에는 한국에서 애플페이 사용이 불가능했다.

 

        

                


 

   

애플페이 국내 상륙 루머

어떻게 나왔나?

 

    

애플페이 루머는 복수의 인터넷 소식통에서 ‘유출’로 시작했다. 지난 8일 인터넷 커뮤니티 뽐뿌에 ‘애플페이가 9월부터 가능해집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게 발단이었다. 자신을 현직 개발자라고 밝힌 글쓴이는 “현대카드 독점으로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한다”라고 했다. 또 결제 방식과 관련해 “와이파이 표시에 뭔가 갖다 대는 표시가 있는 카드 단말기면 사용 가능하다”며 “부가통신사업자(VAN) 담당자에게 요청받았다”라고 했다. 

   

         

사과상점 영상
유튜브 채널 "사과상점"에 게재된 애플페이 광고

   

        
같은 날 애플의 공식 광고 영상을 취급하는 유튜브 채널인 ‘사과상점’에는 애플페이 광고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4개 게재됐다. 이 같은 소식은 애플 아이폰 유저들에게 빠르게 알려졌고 크게 이슈가 됐다. 

채널 소유주는 영상 설명란에 “애플 또는 애플 기타 광고 대행사의 콘텐츠” “애플 대한민국 유튜브 채널 또는 애플 웹사이트 또는 애플 유튜브 또는 애플 트위터 또는 애플 틱톡에서 가져왔다”라고 게재했다.

 

해당 광고를 두고 네티즌들 사이에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이 영상이 공식이라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은 “사과상점 채널 영상들을 보면 대부분이 애플 배포 영상”이라며 “개인이 구하기 힘든 리테일 매장 재생용 영상들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채널 소유주가) 직접 번역한 영상은 따로 분류해뒀기 때문에 오피셜(공식) 영상일 가능성이 커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오후 들어 해당 광고 네 편은 모두 삭제됐다. 이에 애플페이 국내 서비스가 확정된 정말 확정된 것 아니냐며 아이폰 유저들의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 유저는 “한 개인이 단순히 번역해서 올린 팬메이드 영상이라면 삭제될 이유가 없다”며 “애플 측에서 항의해 내려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애플코리아 관계자는 “애플페이의 한국어 광고 관련해 파악된 내용이 없다”라고 답했다.
                       

     

                 


   

단순 루머?

하지만 냄새가 진하다 

 

      

현대카드 코스트코 애플페이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도입설에 대하여 "사실무근"이라며 일축하고 있지만, 여러 정황상 애플페이와 관련한 무언가가 검토되고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실제로 언론 보도를 통해 현대카드가 올 하반기 애플페이 서비스를 위해 나이스정보통신, 한국정보통신(KICC), 키스(KIS) 등 VAN사들과 기술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게다가 지난 4월 애플은 자사 공식 홈페이지에 한국과 일본에서 애플페이 서비스를 맡을 간부급 인력을 모집한다는 내용의 채용 공고를 게재해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근무지는 일본 도쿄이며 담당 업무는 애플페이와 아이튠즈, 앱 스토어, 애플 뮤직, 아이클라우드 등 애플 플랫폼의 결제 서비스 전략 수립이라는 게 당시 공고에 실린 내용이었다. ‘한국’이 서비스 지역으로 명시된 점을 들어 애플페이 한국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번 현대카드와의 콜라보레이션 이슈가 단순 루머가 아니라는 것에 신빙성을 더하는 단서로 해석되고 있다. 과거 애플 공고에선 서비스 영역이 애플 내 플랫폼에 국한돼 애플페이 도입 시 기대 수익이 물음표로 남았었다. 간편결제의 매력은 외출 시 휴대폰 단말기 하나로 각종 결제를 할 수 있다는 것인데 마트, 백화점 등 주요 사용처가 알려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애플의 파트너가 현대카드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애플페이의 초창기 사용처로 현대카드가 독점 계약을 맺고 있는 코스트코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카드가 지난 2019년 초대형 가맹점인 코스트코와 10년간의 장기 독점계약을 해둔 상태여서 가능한 출시 전략이기도 하다.

       

 

                       


 

왜 한국은 그동안

애플페이 도입을 하지 못했나?

 

         

애플페이

     

 

그동안 애플은 애플페이 한국 론칭을 위해 카드사와 협상했지만, 결제방식이 발목을 잡아 번번이 불발됐다. 국내에서 카드 결제에 쓰는 단말기는 대다수가 마그네틱 보안 전송 기술(MST) 기반인데, 아이폰은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만 지원한다. 

 

현재 국내에서 NFC 단말기를 통해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은 약 6만~7만개다. 국내 전체 신용카드 가맹점이 306만6000개가량인 것과 비교하면 2% 수준이 셈이다.

 

그래서 애플페이를 서비스하려면 카드사가 NFC로 결제할 수 있는 단말기 등 인프라를 보급해야 하는데, 카드사 입장에선 막대한 초기 투자 비용이 부담이 된다. 과거 애플은 카드사에 한 대당 10만~15만원 수준의 NFC 단말기에 대한 투자를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수수료 문제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애플은 애플페이 결제에 따른 수수료를 결제 건당 0.05~0.15%를 책정하고 있다. 여기에 애플페이는 EMV(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 3대 신용카드 회사가 만든 국제 결제 표준)를 따르기 때문에 1%의 수수료가 추가된다.
 
도합해 대략 1.1%의 수수료가 카드사에 요구되는 셈인데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율과 비교하면 부담이 된다. 국내 매출 3억원 이하 신용카드 가맹점의 수수료율은 0.8% 수준이다.

 

            

 

 


 

변화의 바람이 분다

"간편결제 시장의 지각변동 시작"

 

     

     

현재 간편결제 시장은 경쟁 구도가 변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애플페이 소식이 업계에서 한층 민감하게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그동안 휴대폰 제조사의 삼성페이와 빅테크 기업의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가 8할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어 금융사 비중은 비교적 적었다.

         

이런 가운데 내달 말부터는 오픈페이도 출범할 예정이다. 삼성과 빅테크 위주였던 시장에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다만 일부 금융사가 오픈페이에 합류하지 않은 점을 들어 기대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오픈페이는 은행권 '오픈뱅킹'과 같은 개념으로, 기존 삼성페이 서비스처럼 한 카드사 플랫폼에서 여러 카드사의 결제가 가능한 서비스다.
       
예를 들어 신한카드의 플랫폼인 '신한플레이'(신한pLay)에서 신한카드뿐만 아니라 KB국민카드, 롯데카드 등을 등록해 간편결제를 할 수 있는 식이다. 주로 결제 기능에만 충실한 삼성페이와 달리, 고객은 자신이 주로 사용하는 카드사의 부가 기능을 플랫폼 이동 없이 함께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런 와중에 애플페이가 새롭게 등판한다면 이와 손잡는 카드사는 아이폰의 충성고객들을 새롭게 확보하고 유리한 고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국내 스마트폰 점유율은 올해 1~3월 집계 기준 삼성이 65.87%로 1위이고 2위가 애플(27.14%), 3위가 엘지(4.43%) 순이다. 
                 
그동안 아이폰 유저를 타깃으로 간편결제 서비스를 구축했던 타 금융사들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의 경우 애플페이 자체와 제휴하는 대신 아이폰에 '터치결제용 아이폰 케이스(웰렛)'를 부착하고 신한플레이(신한pLay) 앱으로 결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가맹점 결제 단말기에 결제 모듈을 탑재해 아이폰 이용자들이 해당 앱으로 모바일 결제할 수 있는 영역을 넓혔다.

 

그런 가운데 만약 애플의 자체 앱에서 결제 가능한 애플페이가 국내에서도 실제로 가능해진다면 그야말로 결제시장의 게임 체인져가 될 것이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6월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중 삼성 갤럭시 사용자는 전체의 63%, 애플 아이폰 사용자는 20%로 나타났다.

언뜻 보면 애플페이가 도입되더라도 국내 약 20%의 이용자에만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63%에 해당하는 갤럭시 유저들 중 상당수가 "삼성페이의 편리성" 때문에 아이폰을 쓰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단순히 생각할 부분은 아니다.

 

무엇보다 만 18~29세 여성 가운데 아이폰 사용자는 62%로 갤럭시 사용자(32%)보다 2배 가까이 많다. 같은 연령대 남성의 아이폰 사용 비율도 42%로 갤럭시(46%)에 못지않다. 소위 MZ세대에게는 애플페이 도입이 보다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것을 예상해볼 수 있다.

 

현재 공식적으로 발표된 것은 하나도 없는데도 "애플페이" 도입은 우리들의 엄청난 관심을 불러일으킨다. 심지어 애플페이 도입으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특정 기업들의 주식은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애플페이가 몰고 올 변화의 바람 어디까지 뻗어갈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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