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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더리움 머지(Merge) 업그레이드가 뭐지?

by 돌먼 2022. 9. 17.

비트코인에 이어 가상화폐 시총 2위인 이더리움이 14일(현지 시각)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단행했다. 코인 획득 방식을 (더 이상 ‘채굴’을 하지 않도록) 대대적으로 바꾸는, 수년간에 걸쳐 진행될 업그레이드라고 한다. 일각에선 가상화폐 분야의 가장 큰 사건 중 하나라고 이야기할 정도로 중요한 이벤트이다.

 

그러나 그 내용을 이해하기란 좀 어렵다. 이더리움 작동 방식을 작업증명(Proof of Work·PoW)에서 지분증명(Proof of Stake·PoS)으로 바꾸는 내용…이라고 하는데 개념 하나하나가 낯설기만 하다. 

                   

       

      

 


 

머지(Merge)가 뭐지?

 

 

   

이번 업그레이드의 명칭은 ‘머지’(Merge)다. ‘합쳐진다’는 의미, 즉 둘이 하나가 된다는 의미인데, 이를 설명하기 위해선 우선 작업증명(PoW)과 지분증명(PoS)의 의미를 알아야 한다.

 

작업증명(Proof of Work)이란 말 그대로 어떤 작업의 수행을 증명하면, 새로 생성되는 암호화폐를 얻는 방식을 의미한다. 비유를 하자면, 초등학생에게 수학 문제를 풀게 한 뒤 문제를 가장 빨리 푼 아이에게 맛있는 음식을 사주는 거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반면 지분증명(Proof of Stake) 방식은 작업이 아니라 지분을 통해 증명하는 방식이다. 문제를 푸는 작업이 아니라, 이미 소유한 지분으로 증명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코인을 많이 예치한 검증인이 블록체인 상 거래 유효성을 확인하고 코인을 보상받는 방식이다.

 

    

 


 

그래서 전보다 더 좋아진다는 말?

 

 

   

앞서 말한 방식들의 장단점 설명을 위해 다시 비유로 돌아가 보겠다. 아까의 초등학생이 고등학생이 됐다고 생각 해보자. 그럼 풀어야 할 수학 문제 난이도가 높아졌을 것이고 문제를 더 빨리 풀기 위해선 당연히 머리를 더 많이 써야 하는(두뇌 풀가동의) 상황이 되었다.

 

이는 작업증명 방식의 체제하에서 이더리움 채굴 난도가 높아질수록 컴퓨터도 많이 써야 하고, 전력 소모도 많아지는 상황과 비슷하다. '안 그래도 전기가 부족해서 난리고, 기후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코인 채굴한다고 전기 쓰면 되냐?'라는 비난을 받기 딱 좋은 것이다.

 

대신 지분증명 방식은 이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지분증명 방식의 보상시스템은 에너지 낭비를 막고, 네트워크 처리 속도 증가, 수수료 감소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더리움 창시자인 비탈릭 부테린은 업그레이드 완료 이후 트위터를 통해 "머지는 이더리움 생태계에 있어 중요한 순간"이라면서 "전 세계 전기 소모량을 0.2% 줄일 수 있다"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게다가 자연스럽게 발행량 자체도 줄어들 거고, 지분을 묶어놔야 하기 때문에 유통 물량도 감소할 것이다. 총 발행량이 2100만 개로 한정된 비트코인과 달리 이더리움은 발행량이 사실상 무제한이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취약하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이번 업그레이드로 이더리움 공급량이 크게 줄며 수급 상황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듣고보니 방식의 변경인데,

왜 머지(Merge)라고 말하는 것일까?

   

 

   

이제 이번 업그레이드인 이더리움 머지를 더 자세히 설명할 차례다. 간단히 말하면, 이더리움의 코인 보상 체계가 작업증명(PoW)에서 지분증명(PoS) 방식으로 바뀌는 걸 의미한다. 그런데, PoW에서 PoS로 바뀌는 과정을 왜 Merge(통합)라고 말하는 것일까? 이를 설명하려면 이더리움 머지가 얼마나 어려운 업데이트인지 알 필요가 있다.

 

머지(Merge)라는 작업은 마치 휘발유 엔진을 장착한 스포츠카가 고속도로를 달리는 중 차를 안 멈추고서, 엔진과 주유 탱크를 전기 모터와 배터리로 바꾸는 과정에 비유할 수 있다. (이걸 스포츠카가 아니라 비행기로 설명하기도 한다)

 

그냥 어마어마하게 어려운 작업이라고 이해하면 된다. 때문에 이더리움 재단에서는 2020년 부터 수년에 걸쳐 지분증명(Pos) 방식을 테스트하고 준비해왔다.

     

 

위 그림의 녹색 차선(Beacon chain)을 보면, 왜 머지(Merge)라고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매우 어려운 작업이기 때문에 정말 신중하게 작업을 해서 드디어 업그레이드를 진행했다. 성공적인 안착이 됐는지를 확인할 때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만약 성공이 확인된다면 이더리움뿐 아니라 블록체인 역사상 가장 파급력 있는 업데이트가 될 것이다.

 

투자자들에 따라 이견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전보다 친환경적이고 빠르고 싸게 업데이트 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문제없이 업그레이드가 잘 진행될 수 있을지, 그 이후 이더리움의 가격 움직임은 어떻게 될지에 전 세계 코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제 이더리움은 
떡상하나요?

 

 

       

 

사실 업그레이드 이후에도 이더리움은 별다른 가격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업그레이드 직후인 전날 오후 5시12분 기준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24시간 전 대비 2.16% 오르는 데 그쳐 227만원대에 머물렀다. 코인마켓캡에서도 이더리움은 24시간 전 대비 1.16% 오르는 데 그쳐 1624달러를 기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업그레이드 성공 이후 이더리움이 상승기를 맞았을 때 오버슈팅(가격이 일시 폭등했다가 차츰 진정되는 것)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머지 성공은 이더리움뿐만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회복시키는 재료가 되고 비트코인 대비 이더리움의 상대적 강세를 이끄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희망적'인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이번 머지 업그레이드 그 실행 자체의 성공기대감은 이미 가격에 반영되어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머지 업그레이드 효과가 실제로 드러나 실질적인 성공으로 평가된다면, 이더리움 가격에 미치는 영향도는 앞으로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매크로(거시경제)의 전반적 분위기가 상당히 위축되어 있어 모든 자산시장에 공포가 만연해 있지만 이 또한 지나갈 것이며 언제가 될지 모를 뿐 시장은 반드시 반등하기 마련이다.

   

 

시장에 다시 안도감이 깃들어
또 하나의 랠리가 시작된다면

그때의 주인공은 '비트코인'이 아닌
'이더리움'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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