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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 있는 이 세상 모든 경제 이야기

환율 이야기, '왜 유독 원화만 폭락하는가?"

by 돌먼 2022. 9. 10.

올라도 너무 오르는 달러

내려도 너무 내리는 원화

                      

원·달러 환율이 말 그대로 고공행진 중이다.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까지 치솟은 가운데 이제는 1400원선 마저도 위협하고 있다. 달러화 초강세로 대부분 통화가치가 떨어지니 원화라고 별 수가 있는 건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원화 하락 폭이 유독 두드러진다. 

 

             

 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 원화는 주요 43개 통화 가운데 40개와 견주어 약세를 보였다. 지난달 말 각 통화 대비 원화 환율을 7월 말 수치와 비교한 결과다. 

 

지난달 원화보다 가치가 더 내려간 통화는 영국 파운드(-1.05%), 스웨덴 크로나(-1.18%), 아르헨티나 페소(-2.21%) 단 3개에 불과했다. 미국 달러(3.34%)는 물론 유로(1.58%), 스위스 프랑(1.32%), 호주 달러(1.29%) 등 40개에 이르는 대부분 통화가 원화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신흥국도 예외가 아니다. 빠른 속도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는 인도(3.3%), 태국(3.27%), 베트남(3.05%) 등 신흥 아시아 국가 통화마저도 원화 대비 가치가 올랐다. 경기침체를 막으려고 낮은 기준금리를 유지하며 돈줄을 오히려 풀고 있는 일본의 엔화(0.01%)보다도 소폭이지만 원화가 더 약세일 정도다.

   

강(强)달러를 넘어 ‘킹달러’라고 불릴 정도로 달러화의 초강세가 이어지면서 대부분 통화가치가 내려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추세는 한국 원화가 유독 약세다. 하루 사이 10원 안팎 원화값이 내리는 ‘금융위기급’ 추락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환율은 달러당 1380.8원에 마감했는데, 원화가치의 관점에서 보면 불과 1주일 사이에 1330원대에서 1380원대로 수직 하강한 꼴이다. 이는 1998년 'IMF금융위기',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에 이어 가장 높은 환율(원화 약세)을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역대급 환율'에도 

걱정말라는 '정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최근 국제 금융시장 불안이 재차 확대되며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도 확대되고 있다”며 “대내 요인보다는 주로 대외 여건 악화에 기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높아진 환율 수준(원화가치 하락)과는 달리 대외 건전성 지표는 큰 변화 없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과거 외환위기·금융위기 때와 비교해 외환보유액, 경상수지 흑자, 대외채무 비율 등 지표가 건전하니 괜찮다는 말을 반복하는 중이다. 하지만 내려도 너무 내리는 원화값은 역대 경제위기에 대한 기억들을 재소환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높이고 있다. 

 

 

      


 

왜 유독 원화가 약세인가?

 

 

① 위안화 약세 : 한국은 중국과 경제적 연계성이 매우 높다.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국임은 물론 원화와 위안화는 동조화 되는 경향이 본래 큰 편이었다. 최근 중국 성장률 둔화와 완화적 통화 정책으로 위안화 약세가 지속 중이다. 위안화를 따라 원화 약세도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② 높은 수출의존도 :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수출 의존도가 높다. 그런데 미국의 긴축 강화로 주요국들의 대외 여건(구매력) 역시 안좋아 지다 보니 향후 수출 전망도 밝지 않은 것이다. 정부는 경상수지 흑자라 괜찮다고 하고 있지만, 8월 '무역수지' 적자 폭을 고려하며 '경상수지' 역시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점들이 현재 원화 가치에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무역수지 : 한 나라 상품의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수치이다. 한국의 주력 수출품이 주로 공산품이었을 때 집계하기 시작한 통계라서 상품의 수출과 수입에 집중한 지표다.

경상수지 : 상품 외에도 서비스로 벌거나 나간 돈에 대한 통계를 집계하고, 투자를 통해 한국이 벌어들인(혹은 한국에서 나간) 돈도 집어넣은 보다 포괄적인 통계다. ‘경상(經常)’은 변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경상수지는 국가 간 통상적 거래에서 계속적으로 생기는 수입과 지출의 차액이라고 할 수 있다.

    

③ 높은 자본시장 개방도 : 한국은 여타 신흥국에 비해 자본시장 개방도가 매우 높다.(=장벽이 낮다) 외국인의 국내 투자가 활발할 뿐 아니라 최근엔 내국인의 해외 투자도 크게 늘었다. 자본 유출입 규모가 크기에 환율 변동성도 다른 국가보다 높은 편이다.

 

④ 투자자들의 해외 자산 선호 : 환율이 오르는 건 외화자금시장에서 투자자들이 해외 자산을 더 선호한다는 뜻이다. 세계 1위 경제 대국에 기축통화인 달러까지 보유한 미국이 한국보다 더 높은 금리를 쳐준다고 하면서 달러를 사기 위해 원화를 파는 ‘원화 투매’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2022.09.10 - [알아두면 쓸모 있는 이 세상 모든 경제 이야기] - 환율 전망, 브레이크가 고장 난 달러! 어디까지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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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이 안정되고 반도체 등 수출 경기가 크게 반등하지 않는 한 시장 불안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국 수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에서 동시에 침체 경보가 울리고 있어 전망은 어둡다.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 훨씬 불어난 한국의 가계빚과 국가채무 등 취약성도 부각되고 있다. 

 

 

 

금리 역전 상황 그 자체보다는

높은 수준의 금리를

잘 버틸 수 있는 펀더멘탈을
가진 국가가 어디인지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는 건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우리에게 보다 중요한 것은
'수출'과 같은
펀더멘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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