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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이 선택한 'TSMC', 어떤 회사 길래 5조원이나 태웠나?

by 돌먼 2022. 11. 16.

투자 조상님 워런 버핏의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가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 주식을 5조 4300억원어치 쓸어 담았다.

버크셔해서웨이는 14일 보유 지분 공시를 통해 3분기에 TSMC 주식 매입에 41억 달러 이상을 투입했다고 로이터통신은 밝혔다. 3분기 전체 주식 매입금 90억 달러(약 11조 9000억원) 중 절반 가까이를 TSMC 주식에 할애했다. 이날 대만 증시에서 TSMC 주가는 7.42%나 치솟았고, 뉴욕증시에서는 전 거래일보다 10.58% 폭등한 80.50달러를 기록했다.

   

 

       


 

TSMC는 어떤 회사?

         

TSMC

    

TSMC의 풀 네임은 대만반도체제조회사(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다.

 

최대 주주는 약 6.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대만의 국가개발기금이며 민영화 이후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60~70%에 달한다. 우리나라 공기업이나 은행과 비슷한 지배구조다. 모리스 창 TSMC 창업주는 약 0.4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그럼에도 모리스 창이 보유한 지분가치는 약 2조4000억원에 달한다.

 

모리스 창 TSMC 창업주
모리스 창 TSMC 창업주

      

1931년 중국 닝보에서 태어난 모리스 창은 미국 이민 후 MIT에서 기계공학 학사·석사 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에서 25년 간 근무하면서 부사장 자리까지 올랐으며 TI 재직 중 스탠포드대학에서 전기공학 박사학위도 받았다.

        

그리고 모리스 창이 1987년 남들이 은퇴하는 56세의 나이에 대만 정부와 함께 설립한 회사가 바로 TSMC다. 모리스 창은 2018년 6월 TSMC에서 완전히 은퇴했으나 지금도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매출과 설비투자, 모두 압도적 세계 1위

         

TSMC 반도체 공장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TSMC는 매출액 175억2900만 달러로 시장 점유율 53.6%를 기록했다. 압도적인 1위다. 삼성전자는 53억2800만 달러의 매출액으로 점유율 16.3%를 차지했다. TSMC의 매출액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3배 이상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TSMC의 매출액은 약 670억 달러, CAPEX는 440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2018년만 해도 TSMC의 CAPEX는 약 110억 달러에 불과했지만, 2019년 약 170억 달러, 2020년 약 180억 달러, 2021년 약 300억 달러로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지난해 TSMC는 향후 3년 동안 1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후 투자규모를 1200억 달러로 늘리는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 CAPEX는 작년 대비 47% 증가한 440억 달러로 역대 최대 규모다.

 

      

           


 

누구보다 앞서 미래를 그리는 회사

 

 

지난해 말 기준 TSMC의 임직원수는 6만5152명에 달한다. 참고로 지난해 말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의 임직원수는 6만3902명이며 이중 약 2만명이 파운드리 사업부 소속이다.

 

 

공정별로는 7나노 이하 공정의 매출 비중이 50%에 달하는 등 선단공정 위주로 사업구조가 재편되고 있다. 7나노 이하 공정에서 TSMC의 점유율은 60%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나노공정 : 반도체의 회로 폭을 100nm 이하로 생산하는 반도체 공정을 말한다. 예를 들어 30나노공정이라 하면, 반도체 소자에 들어가는 회로의 선폭이 사람의 머리카락 굵기의 4000분의 1 수준인 30nm 급임을 의미한다. 나노공정이 미세해질수록 칩의 크기를 줄일 수 있어 원가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 7나노 이하(7나노, 5나노, 3나노)의 반도체 공정을 선단(첨단) 공정이라 한다.

       

   

특히, 올해 TSMC의 CAPEX 규모가 예상 매출액(670억 달러)의 3분의 2에 달하는 440억 달러나 되는 데는 TSMC의 약점으로 평가되는 지정학적 이유가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TSMC는 신규 선단 공정 설비를 대만(타이난에 3나노 라인, 신주과학단지 2나노 라인)뿐만이 아니라 미국 애리조나 주(3나노, 5나노 라인)에도 건설하고 있다. 최첨단 생산라인을 대만과 미국에 집중시킴으로써 만일 중국이 대만을 무력 침공할 경우, 미국의 개입 가능성을 높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한 종목에 5조원을 태워?

버핏이 TSMC를 선택한 이유

       

    

① 버핏은 TSMC의 주가가 저점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TSMC는 이날 11% 가까이 폭등했지만 여전히 지난 1월 고점 대비 43% 하락한 상태다.

 

② 현재는 반도체 수요가 급락해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이 안 좋지만 장기적인 반도체 수요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향후 수년 내 글로벌 반도체 매출은 1조 달러를 돌파할 전망이다.

 

③ TSMC는 애플의 주요 반도체 공급업체다. 버핏은 아이폰 제조사인 애플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버핏은 애플과 가장 연관성이 큰 업체가 TSMC이기 때문에 통 큰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22.11.16자 한경 기사 『커지는 TSMC 제국… 애플, 3나노도 삼성 아닌 TSMC 맡기나』 中

애플이 2024년부터 미국 애리조나주에 건설 중인 공장에서 반도체를 공급받기로 했다. 현재 애리조나주에 공장을 건설 중인 곳은 대만 TSMC와 미국 인텔인데, TSMC가 애플 공급처가 될 가능성이 높다. 미국의 반도체 공급망 확보를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블룸버그와 CNBC 등 외신들은 15일(현지시간) 애플의 최고경영자(CEO) 팀 쿡이 지난달 독일에서 현지 엔지니어와 유통 담당 직원들이 참석한 사내 모임에서 이 사실을 공개하고, 유럽 지역에서의 반도체 조달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팀 쿡은 이 자리에서 "애리조나 공장에서 (반도체를) 구매하기로 이미 결정했다"며 "이 공장은 2024년, 혹은 이보다 이른 시점에 가동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 지역도 공급선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관련 계획이 갈수록 명확해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중국이 대만에 쳐들어갈 가능성이 역설적으로 TSMC엔 호재가 됐을 가능성이 있다. 버핏은 TSMC가 중국 손에 넘어가도록 미국이 좌시하고 있지만은 않을 거라고 확신한 듯하다.

 

그리고 만약 미국의 대응과 지원 속에 TSMC가 본격적으로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이전하면 기업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대만보다 훨씬 안정적으로 생산을 이어갈 수 있고, 미국 반도체 설계·장비 업체들과의 시너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

 

게다가 대만 정부 소유의 기업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해보면, 해외 공장 설립으로 단기적 손실이 예상되더라도 해외 투자를 바탕으로 미국과 안보 협력을 강화해 중국의 침략에 대비하려는 의도가 있었을 것이라 생각된다.

 

           

         


 

 

 

다른 사람들이 두려할 때 
탐욕적으로 변하고


다른 이들이 탐욕적일 땐
공포를 느껴라

- 투자 귀신, 워런 버핏(92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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