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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지수(빅스지수) 투자 활용법 "내 돈을 복사해줘!"

by 돌먼 2022. 8. 21.

시장의 변동성과 공포를 말한다

빅스지수(VIX Index)란?



시카고옵션거래소에 상장된 S&P 500 지수옵션의 향후 30일간의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나타내는 수치로서 Volatility Index라고 부르며 줄여서 VIX Index라고도 한다.

조금 더 쉽게 말하면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수치로 나타낸 지수라고 할 수 있다. 주식 시장에서 변동성이 클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가 많을 경우 지수가 올라가기 때문에 변동성 지수(VolatilityIndex)라고 하는 것이다. 또 다른 이름으로는 주식시장이 빠르게 하락할 때 상승하므로 공포지수(Fear Index)라고도 불린다.

실제 계산은 S&P 500 선물옵션을 사용한다. 지수가 하락/상승하면서 주가가 출렁이면 옵션 프리미엄이 높아지게 되는데 VIX지수는 이를 활용하여 콜옵션과 풋옵션 간의 갭을 계산하여 수치로 나타낸다.


빅스지수(VIX Index)와 주가의 상관관계


VIX지수는 우리나라 시장에 대한 변동성의 지수가 아니라 미국 S&P 500 지수옵션에 대한 변동성 지수이기 때문에 정확하지는 않지만, 미국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특성상 주요 시기의 VIX지수는 우리나라 코스피지수와 역의 상관관계가 있다.

빅스(VIX) 지수 월봉 차트


2007년 이후 VIX지수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VIX지수가 40이상 치솟았던 시기가 약 6차례 정도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 올랐던 세 번의 시점(2008년, 2015년, 2020년)을 주가의 움직임과 비교해보자.


S&P 500 지수 월봉 차트


2007년 이후의 S&P 500 지수 흐름을 보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우상향"의 그래프다. '꾸준한 매수는 언제나 옳다'라는 말을 할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비명이 절로 나왔던 시기가 분명 있었다.

우리는 VIX지수와 비교를 하기로 했으니 위에서 언급한 세번의 시점(원으로 표시)을 살펴보자.

전체적으로는 VIX지수가 40을 넘겼던 시점마다 월봉이 음봉을 나타내며 하락을 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고, 특히나 VIX지수가 치솟았던 2008년, 2015년, 2020년은 S&P 지수가 큰폭으로 하락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깊이 생각해보지 않아도 2008년에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채권으로 부터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2015년에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중국 증시 버블 붕괴가 그리고 2020년에는 아직도 생생한 코로나19 펜데믹의 충격이 시장을 덮쳤다는 것을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시장이 공포로 뒤덮혔던 순간마다 VIX지수가 치솟았던 것이다. 왜 '공포지수'라고 부르는지 잘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빅스지수(VIX Index)를 주식투자에 활용하기

"내 돈을 복사해줘!"



언뜻보면 VIX지수가 치솟을 때마다 큰 하락이 있었으니 VIX지수가 치솟을 때는 주식을 팔고, VIX지수가 바닥을 치면 주식을 사는 것이 맞지 않을까?

답부터 말하자면 "그건 폐가망신의 지름길"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만약 당신이 2007년부터 그렇게 해왔다면 지금까지 주식시장에 발을 붙이고 있을 확률은 0%에 수렴할 것이다.

VIX지수와 주가지수는 서로 역의 상관관계가 있을 뿐 선후가 있는 인과관계라고 볼 수 없다. 따라서 VIX지수가 치솟았을때는 주가지수가 하락한 상황이었을 수 있지만 그것이 이후 추가적인 주가 하락을 뜻한다고 볼 수 없으며, 반대로 VIX지수가 하락했다고 해서 그것이 추가적인 주가 상승을 뜻한다고도 볼 수 없다.

오히려 VIX지수가 치솟거나 바닥을 친 다음에는 주가의 흐름이 반전되어 다시 큰 폭의 상승 또는 하락으로 이어진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공포지수'를 '역발상 투자'로 실행하는 것이 보다 훌륭한 투자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공포에 사서 탐욕에 팔아라


이 투자 격언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던 말이지만 어쨌든 미국 투자사 버크셔해서웨이의 CEO 워런 버핏의 평생을 관통하는 투자철학이다. 언제나 강조해도 과하지 않은 말이다.


내가 그때 주식을 샀다면

"가상 매매를 해보자"




VIX가 치솟았을때 주식을 사기 시작하는 '역발상 투자'를 해보았다고 가정해보자. 분할매수 방식으로 VIX가 40을 넘어선 시점부터 전체 투자자금을 3개월에 걸쳐 30 : 40 : 30의 비중으로 코스피 주식에 투자했다면 결과가 어땠을까?

가장 최근이었던 2020년으로 돌아가 보겠다.



위와 같은 기준으로 투자를 실행한다고 했을 때 가장 첫 번째 매수는 VIX지수가 처음 40을 돌파했던 2020년 2월에 이뤄졌을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3월과 4월에 각각 정해진 비율대로 구매를 매수를 했다고 가정해보겠다.



그러면 위와 같이 3개월에 걸쳐 30 : 40 : 30의 비중으로 매수를 했을 것이다. 그중 3월의 경우는 바닥에서 매수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보고 중위 가격에서 매수한 것을 가정했다.

결과적으로 시드의 30%는 코스피지수 1990에서 매수, 시드의 40%는 코스피지수 1575에서 매수, 나머지 시드의 30%는 코스피지수 1848에서 매수를 했다. 투자의 평단은 코스피지수 기준 1781.4가 됐다.

그리고 이후 코스피는 어떻게 됐을까?


사실 첫 매수 이후 첫 한 달은 무려 -27% 손실 구간을 경험하게 된다. 평소였다면 공포감에 압도당해 매도 버튼에 몇 번이고 손이 올라갔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 전체 시드의 30%가 -27%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것이므로 전체 시드 기준으로는 -8.1% 수준이며 아직까지는 선방했다고 볼 수 있겠다. "분할매수"의 효과를 여기서 배운다.

오를때까지 들고 있겠다는 것은 "존버"이지 전략이라고 볼 수 없기에 매도의 시점도 가정을 하기로 한다. 매도는 VIX지수의 주봉이 20 아래에서 마감된 시점부터 "분할매도" 방식으로 30:40:30을 하는 것으로 하겠다.



그 시점은 정확히 1년뒤인 2021년 3월부터였다. 2021년 3월 코스피지수 3058에서 30% 매도, 2021년 4월 코스피지수 3198에서 40% 매도, 그리고 2021년 5월 코스피지수 3204에서 30% 매도를 했다. 매도 평단은 코스피지수 기준 3158.7이다.



가상매매의 결과는 매수 평단 1781.4 매도 평단 3158.7로 약 1년 동안 무려 77.27%라는 수익률을 거뒀다. 말그대로 "공포에 사서 탐욕(환희의 순간)에 판 결과"라고 하겠다.

앞으로는 VIX 형님이라고
부르겠습니다.

투자는 인내심이 없는 사람의 돈이 인내심이 있는 사람에게 옮겨가는 과정이라고 한다. VIX라는 지수가 모든 걸 설명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들의 기대심리가 반영됐다는 점에서 인간의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낸 순간을 보여주는 지표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다.

절대적인 투자기법은 아니겠지만 "흥미로운 투자법"으로 시장을 대할때 참고해보면 좋을 것이다.


현재 VIX지수는 어디에 있나?



8월 19일(이하 미국시간) 미국 증시 3대 지수가 큰 폭의 내림세로 마감한 가운데 월가의 '공포지수(VIX)'는 껑충 뛰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VIX는 뉴욕증시 마감시간 기준 20.60으로 전일 대비 1.04포인트(5.32%) 높아졌다.


VIX지수는 지난 주말(5일) 19.53으로 안정됐지만 이번 주 들어 15일 19.95로 높아졌고 16일에는 18.69로 소폭 변동했다. 이후 17일 19.90으로 상승, 18일 19.56으로 하락했지만 큰 폭의 변화를 보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날 VIX는 지난 11일(20.20) 이후 다시 20 위로 높아지면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위의 주식기법의 관점에서 보자면 지금은 포지션이 없다면 매수보다는 관망을 포지션이 있다면 매도를 고려하는 것이 합리적일 수 있다. 앞으로 VIX지수의 주봉 움직임을 주시하면서 다시 한번 20 아래에서 마감을 하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투자 판단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VIX 지수를 하루라도
빨리 알았더라면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진
않을텐데...

- 돌먼 dolem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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