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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 있는 이 세상 모든 경제 이야기

번지는 금융위기 공포, 2008년과 무엇이 같고 다른가?

by 돌먼 2022. 10. 10.

한국의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이 196억6000만달러 감소하면서 금융위기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이 치솟으면서 외환당국이 시장 대응에 나선 데다 유로화, 엔화 등 달러 이외의 통화 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이 역대 두 번째로 큰 폭의 감소를 나타냈지만 한국은행은 "외환위기 가능성은 없다"라고 일축했다.

 

6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4167억7000만달러로 전달 말 대비 196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사상 최대 감소를 보였던 2008년 10월(274억달러 감소) 이후 14년 만에 최대치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감소,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등에 기인한다"라고 설명했다.

 

외환위기 가능성이 없다고 하더라도 지금 우리의 경제 상태를 두고 '정상'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다시 번지는 금융위기의 악몽, 과거와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를 살펴본다.

            

        

            

 

     


 

외환보유액 수준은 어떠한가?

       

   

⑴ 2008년 한국은행 발표

 

- 2008년 7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2,475.2억 달러로, 전월말에 비해 105.8억 달러 감소
- 외환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가 필요하였던 데다 기타 통화의 절하에 따른 미 달러화 환산액이 감소한 데 주로 기인
-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6위 수준을 유지

 

⑵ 2022년 10월 한국은행 발표

 

- 9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167.7억달러로 전월말 대비 196.6억 달러 감소

-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감소,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감소 등에 기인

-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8위 수준

 

14년 전과 최근 한국은행의 발표 자료를 그대로 옮겨봤다. 마치 같은 사람이 자료를 만든 듯 같은 문체에 내용도 아주 비슷하다. 현재 상황이 워낙 유사하다 보니 자료도 그렇게 나온 것이 아닐까 한다. 그럼 이후 전개될 상황도 2008년과 똑 닮게 될까?

   

 

     


 

Back to the '2008년'

 

   

2008년 9월 리먼 브라더스가 파산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됐다. 1,000원에서 1,050원 사이를 오가던 원달러 환율도 1,200원을 넘나들기 시작했다. 2007년 말 원달러 환율이 936원 정도였으니 1년도 안 돼 원화 가치가 22% 폭락한 것이다.

 

당시 한국은행과 정부가 원화 가치 방어를 위해 달러를 풀면서 10월 한 달 동안 역대 최고 규모인 274.2억 달러의 외환보유액이 소모됐다. 남은 외화가 2,122.5억달러였으니 한 달 만에 외환보유액의 10% 이상을 써 버린 셈이었다. 그 해 9월부터 연말까지 유출된 외화는 462억 달러에 달했다.

 

올해 9월 한 달간 외환보유액 감소액이 196.6달러다. 2008 10월에 이어 역대 2번째이니 아직 기록이 깨진 건 아니지만, 올해 초 1,100원대이던 환율은 1,400원을 넘나들고 있다. 이번에도 원화가치가 20% 이상 폭락한 것이다.

겨울을 맞아 석유, 가스값이 다시 급등하면 연말 대규모 달러 유출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무역수지 대규모 적자'도 닮았다

 

올들어 7월까지 무역수지는 150억달러 적자가 발생했다. 1/4분기에 분기 기준으론 2008년 이후 처음으로 적자가 난 이후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2백억 달러 가까이 흑자를 낸 것에 비하면 급격히 악화된 것인데, 대부분 석유 가스 원자재 등 수입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식으로 가면 연말까지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480억 달러에 이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08년에는 133억 달러의 적자가 발생했는데 당시에도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흑자를 내던 무역수지가 대규모 적자로 급변했다.

 

무역수지와 두바이유 가격을 비교한 관세청의 자료를 보면 2천 년대 이후 유가와 무역수지, 환율이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유가가 안정되어야 무역수지가 개선되고, 환율이 내려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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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수지와 경상수지란? 헷갈리는 무역통계 보는 법

8월 무역수지 적자가 통계 집계 66년 만에 월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벌써 5개월 연속 적자 행진이다. 그런데 비슷해 보이는 경상수지는 3개월 연속 흑자라고 한다. 지난 7일 한국은행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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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부터 경제위기 vs 미국만 잘사는 세상

 

 

미국 부동산 버블 붕괴와 이로 인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시작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초대형 투자은행의 잇따른 파산과 대기업들의 무더기 도산, 주가와 부동산 폭락, 수백만 명의 실업자를 낳았다. 대공황 수준으로 불리는 미국발 금융위기는 유럽을 거쳐 아시아의 환율 폭등과 주가 폭락 사태로 번져나갔다.

 

 

 

미국발 금융위기의 시작이었습니다

 


최악의 경기침체에 맞서 미국 연준은 '헬리콥터로 달러를 뿌리듯' 경기부양에 나섰다. 금리인하와 양적완화를 통해 유동성 공급에 나서 예상보다 빨리 위기를 수습했다.

금융위기에 이어 이번에도 발단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라고 할 수 있다. 금융위기 직전 금리인상이 부동산 급락의 촉발제로 작동했다면 이번엔 금리인상 자체가 문제의 본질처럼 지적되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엔 미국 대기업들이 무더기로 도산하는 최악의 경제상황에서 당장 내일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할 수 없는 공포가 극대화됐었다.

하지만 이번엔 '미국 경제가 너무 좋은 상황'에서 불거진 문제이기에 미국 이외의 나라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기 어렵다. 기준금리를 5.25%까지 올렸던 미국은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1년 만에 0-0.25%로 급격히 낮췄었다. 어쩌면 이번에도 4-5% 선까지 금리를 올린 뒤 다시 내려야 할 수도 있다.

   

2022.10.09 - [알아두면 쓸모 있는 이 세상 모든 경제 이야기] - 세계 경제, 미국만 혼자 잘사는 세상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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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기업, 환율 오르면 마냥 좋다?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

환율 효과 없어진 한국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고 7일 발표했다. 달러로 환산하면 더욱 크게 감소했을 것으로 본다. 반도체 시장의 위축 때문이라고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한국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가장 빨리 극복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경제위기로 원화 가치가 폭락하자 가격 경쟁력이 커진 수출기업들이 엄청난 달러를 벌어들인 영향이 컸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실적악화는 더 이상 환율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도 이토록 강달러가 지속된다면 그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 원화가치 하락은 수입 물가 상승을 부추겨 전체 물가 수준을 끌어올릴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통상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글로벌 수요의 핵심인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강했던 미국의 수요가 수그러들 수 있고, 또 이는 우리나라의 수출 경기에도 부담으로 작용한다.

 

게다가 지금은 엎친데 덮친격으로 중국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며 우리나라 경제 성장에 또 다른 빨간불이 켜졌다.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 중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우리나라 기업 실적 또한 악화될 수밖에 없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6일 "외환위기 재발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고 말했다. 부총리의 "매우 낮다"는 강한 서술어에도 많은 사람들은 '외환위기 재발 가능성'이란 주어에 주목하고 있다. 정말 위기 가능성이 전혀 없다면 굳이 묻지도, 강하게 부인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7일에는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번 복합위기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국민과 시장의 불안감을 덜어줄 수 있는 안전판을 정부가 선제 구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외환시장의 수급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외환당국과 국민연금 간에 외환스와프를 비롯해 이미 발표된 조치에 더해 안전판을 선제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세계 6위 수준. 지금은(8월 현재) 8위다. 외환보유 규모에 안심할 게 아니라 대통령의 발표처럼 '외환 안전판의 선제적 확대'가 시급해 보인다.

 

외환보유액 1위인 중국은 전달 대비 492억달러 줄어든 3조549억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은 310억달러 감소한 1조2921억달러로 나타났다. 스위스(9491억달러), 러시아(5657억달러), 인도(5604억달러), 대만(5455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566억달러) 순이었다.

       

 

영화 '빅쇼트' 中

     

'위가가 위기인 줄
모르는 것'이

진짜 위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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