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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전망, "달러의 고공행진은 언제까지 이어질까?"

by 돌먼 2022. 8. 8.

 

 

원·달러 환율,

현재 어디에 있나?

 

         

     

 

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1원 오른 1306.4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6.7원 상승한 1305원에 개장한 환율은 장중 1304~1306원에서 오르내렸다.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도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웃도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성장 둔화 조짐이 나타나면 중앙은행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달러화 가치도 떨어지게 된다.

 

그러나 미국의 7월 고용 지표가 기대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보이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소폭 누그러졌고, 오히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다음 달까지 기준금리를 큰 폭 인상할 요인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달러화도 강세를 이어갔다.

 

미 노동부가 지난 5일(현지시각) 공개한 7월 고용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비농업 일자리는 52만8000개 증가했다. 전월(39만8000개)보다 크게 늘어났을 뿐만 아니라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25만8000개)를 두 배 웃돌았다. 지난달 실업률도 코로나 대유행 이전 수준인 3.5%로 되돌아가면서 사실상 완전고용 상태를 유지했다.

 

고용이 부진할 것이란 시장의 예상이 깨지면서 연준이 다음달까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3회 연속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 국채 금리가 상승했고,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높아지면서 달러화도 강세로 돌아섰다.

 

         

 

 


         

환율의 이정표,

"이제 시선은 9월 FOMC로"

       



관건은 앞으로 발표될 지표들이다. 현재 상황에서 시장 분위기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속도임이 분명하다. 

                    

파월 의장은 9월 금리 인상폭에 대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은 채 "지금부터 그때까지 나오는 (경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한 만큼, 앞으로의 시장 향방은 향후 발표될 지표들 내용에 매우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다음 FOMC는 9월 20~21일로 약 8주간의 공백 기간이 있다. 이 사이에 미국 7월 CPI(8월 10일 발표), 8월 CPI(9월 13일)가 발표된다. 미 고용보고서도 9월 2일(8월분)에 다시 한번 나온다. 

8월 잭슨홀 미팅(25~27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자리에서 파월 의장이 9월 FOMC와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단서를 남길지 주목된다.

 

         

 

 


 

양호한 고용지표가

다시 긴축에 힘을 싣는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올해 7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52만8000개 증가했다.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망치인 25만8000개의 두 배 이상이다. 전월(39만8000개)과 비교하면 일자리는 13만개가 늘었다.

실업률은 3.5%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유행 직전 기록한 50년만의 최저치와 같은 수준으로 사실상 완전고용이나 마찬가지다.

 

이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잡기 위해 추가 긴축 기조를 이어가도 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도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75bp(1bp=0.01%포인트) 인상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세 차례 연속 '자이언트 스텝'을 밟는 셈이다.

         

 

 

 

  


 

매파님들아 고마해라

"겁 많이 묵었다아이가"

 

  

연준 주요 인사들은 자이언트 스텝을 지지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제임스 불라드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3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내 1.5%포인트 추가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불러드 총재의 의견대로 갈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말 3.75~4%까지 올라간다.

 

투표권을 가진 로레타 메스터 클리브랜드 연은 총재는 지난 4일(현지시간) “당분간 인플레이션 방지에 집중해야 하며 기준금리를 4%까지 높여야 한다”라고 말했다.

 

미셸 보먼 연준 이사 역시 지난 6일(현지시간) “물가상승률이 꾸준하고 의미 있고 지속적인 방식으로 하락하는 것을 볼 때까지는 (직전과) 비슷한 규모의 금리인상을 논의 대상에 올려야 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경제가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 달 기준금리0.5%p 인상이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꺾이지 않는다면 0.75%p 인상이 더 적절할 수 있다”라고 했다.

 

시장의 컨센서스에서도 연준이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밟을 수 있단 예상이 다시 힘을 얻었다. 시카코상품거래소(CME)에서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9월 FOMC 자이언트 스텝 가능성은 당초 30%대까지 떨어졌으나 현지시간 이날 오전 3시 30분께 68.5%를 나타내며 60%대 후반으로 다시 급등했다.

 

     

 

 

 


 

슬슬 멈춰서는 물가!

환율 안정세를 기대합니다

 

 

 

강(强)달러 지속 여부는 오는 10일 발표되는 미국 7월 물가 지표에 달려있다고 볼 수 있다. 9월 FOMC로의 여정에서 첫번째 시험대가 될 것 같다.

      
한동안 팽배했던 경기침체 우려가 잦아든 가운데 이번 주 발표될 CPI 지수에 따라 시장이 반응할 가능성이 있다. 물가 상승률이 다소 둔화될 경우 정점을 지났다는 판단에 따라 달러가 약세를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6월 미 CPI는 전년 동월보다 9.1% 올랐다. 이는 1981년 12월(8.9%) 이후 40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시장에서는 지난달 미 물가상승률이 8.9%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6월보다는 살짝 낮아진 수준이다.

8%대 물가도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시장 예상대로 물가상승률이 전월보다 둔화된다면 이는 곧 물가가 정점을 지났다는 신호가 될 수 있다. 이에 따라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인상 기조도 다소 누그러질 수 있다.

 

 


 

전문가들의 "말말말"

그들이 보는 환율 전망은?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 정점론’에 힘을 실어줄 경우 파월 의장의 피봇(pivot·정책 전환) 기대감이 커지면서 달러화가 약세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며 “반면 7월에도 ‘물가 쇼크’가 나타나면 피봇 기대감이 소멸되면서 달러 강세폭이 확대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고용 호조로 경기 침체 우려가 일부 완화되면서 자이언트스텝 가능성이 재차 부각되는 상황”이라며 “7월의 고용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반영한 달러화 강세 압력이 일시적으로 작용하면서 이번 주 원·달러 환율이 1297~1315원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물가 피크 아웃(정점을 찍고 하락)에 따른 금리 인상 속도 조절 가능성이 있다"며 "달러 강세 현상이 되돌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광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FOMC에서 파월의장의 발언에 희망을 얘기하는 사람이 생겨났지만 일부 변화가 생겨도 미국의 기조가 긴축적”이라며 “9월 연준의 양적긴축(QT) 2배 증액이 남아있어 8월 25일 예정된 잭슨홀 미팅 이전까지 달러 인덱스의 하락을 얘기하는 것은 이르다”라고 말했다.

    

 

 

 


    

   

많은 전문가들의 말처럼 지금 당장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기대하기에는 다소 이른 시점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는 9월 FOMC 전후로 물가가 정점을 찍고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완만해지면 원/달러 환율은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은 분명 가능한 시나리오다.

 

물가가 안정되면 통화정책이 완화되고, 경기 우려 완화라는 선순환 고리가 형성될 수 있다. 이는 경기불안심리를 해소시키고 그 결과 달러 약세, 채권금리 하향 안정세를 이끌 수 있을 것이다.

 

그래도 지금은 연초의 공포 상황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러한 희망의 시나리오를 제법 구체적인 내용으로 예상해볼 수 있으니 말이다. 앞으로의 시장에 보다 희망이 깃들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환율 할애비가 와도
환율의 향방은 몰라요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하도록 해요

시장을 주시하며
시장 가까이에 머무는 것 말이죠

- 돌먼 dolem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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