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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어떤 선수인가 - 플레이스타일편

by 돌먼 2022. 9. 10.

 

우리는 지금 손흥민의 시대에 살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한국을 넘어 아시아 역사를 새로 썼다. 그는 페널티킥 골 없이 23골 7도움을 터트리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와 함께 EPL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아시아 선수 중 유럽 5대 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이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손흥민은 또 한 명의 전설 차범근이 갖고 있던 한국인 유럽 리그 단일 시즌 최다골 기록(17골)도 가볍게 갈아치웠다. 그는 최전방 공격수와 측면 공격수를 가리지 않고 맹활약하며 토트넘을 4위로 이끌었다. 당연히 토트넘 올해의 선수 역시 그의 몫이었다.

PL 최정상 공격수로 떠오른 손흥민의 몸값은 자연스레 1000억 원을 넘겼다.

축구 전문 통계 매체 '트랜스퍼마크트'는 18일 공식 SNS를 통해 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선수 TOP 50 명단을 발표했다. 손흥민은 7500만 유로(약 1017억 원)를 기록하며 공동 18위에 올랐다. 지난 6월 A매치 기간 한국을 상대로 멀티 골을 기록한 네이마르 역시 손흥민과 함께 공동 18위를 차지했다.

 

 

 

손흥민


당신은 손흥민이라는 선수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

손웅정도 몰랐을 손흥민에 대한 이야기
한번 알아보도록 하자. 손흥민은 대한민국 국적의 토트넘 홋스퍼 FC 소속 축구선수로 주 포지션은 윙어이며 현재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이다. 소개는 시간이 없으니 이쯤에서 생략하도록 하자.



손흥민의 유년시절 성장기는 그의 아버지 손웅정으로 시작해 손웅정으로 끝이 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손웅정은 선수 시절 프로축구 선수로 활약했으나 안타깝게도 1994년 부상으로 인해 선수 생활을 일찍이 마감하게 되었고 그 계기로 스페인, 독일, 브라질 등을 돌아다니면서 그들의 유소년 축구를 접했다.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손웅정은 춘천 FC를 창설했고, 승리에 목숨을 거는 축구가 아닌 '즐기는' 축구를 모토로 자기 자식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손흥민은 축구 선수 지망생들이 가는 축구교실을 가는 대신 아버지의 개인 교습을 받으면서 초등학교 시절부터 직접 개인기와 탄탄한 기본기를 차근차근 익혔다. 인터뷰에 따르면 기본기를 다지기 위해 혹독한 훈련도 마다하지 않았고, 손웅정도 손흥민이 공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을 때까지 패스나 여타 다른 기술들을 가르치지 않았다고 한다.

한국 유소년 축구 시스템은 미국과 같은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로 이어지게 되는 진학 시스템이다. 이로 인해, 이 시스템에서 좋은 커리어를 지니려고 한다면 결국 눈에 보이는 성과 같은 우승 타이틀을 손에 넣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손흥민의 경우는 이 시스템 자체를 벗어나 있었기에 지금과 같은 재능을 꽃피울 수 있었던 것 같다.



손흥민의 플레이 스타일 살펴보면 주 포지션은 좌측 윙어이며, 중앙으로 이동해 연계하거나 직접 슈팅을 가져가는 플레이를 선호한다. 데뷔 초반에는 빠른 주력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직접 볼을 운반하며 슈팅 찬스를 만드는 성향이 강했다. 공간을 이리저리 헤집으며 왼발, 오른발 가리지 않고 강슛으로 연결할 줄 알았다. 분데스리가에서 세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활약했지만, 전반적인 템포가 빠른 EPL로 건너온 첫 시즌에는 여러 단점을 드러내며 주춤하기도 했다. EPL 진출 두 번째 시즌부터 단점을 하나씩 개선하고, 오프 더 볼 움직임으로 슈팅 찬스를 만드는 플레이 스타일을 구축했다.

손흥민의 주된 장점은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 수 있는 폭발적인 가속도, 빠른 스피드를 바탕으로 한 훌륭한 공간 침투 능력, 양발을 활용한 강력하고 정교한 슈팅, 상대 키퍼와의 1 대 1 상황에서의 침착하고 정확한 마무리 등 크게 네 가지이다.

한 박자 빠른 타이밍에 오프사이드 라인을 깨고 득점하는 라인 브레이킹에 매우 능하며, 이러한 오프 더 볼 움직임을 통해 날카로운 속공을 전개한다. 그리고 중거리 슈팅을 양발 모두 정교하게 구사하기 때문에 공간을 내주지 않아도 충분히 위협적이다. 게다가 매우 이타적인 성향의 선수로, 감독이 특별히 전진 배치하지 않는 한 평소 수비 가담에 적극적이고, 직접 슈팅을 해볼 만한 상황에서 동료가 더 나은 위치에 있으면 주저하지 않고 패스하는 등 연계 능력도 상당한 수준이다.

또한 손흥민은 감독을 가리지 않는 사회성(?)을 바탕으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간다. 토트넘에서 뛰는 동안 손흥민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조제 무리뉴, 누누 산투, 안토니오 콘테 등의 정식 감독과 임시 감독 대행이었던 라이언 메이슨까지 총 다섯 명의 감독을 맞이했다.

이들 5명의 감독이 팀을 맡은 동안 손흥민이 팀의 공격 중심에서 벗어났던 일은 거의 없었다. 특히 무리뉴 감독 재임기부터는 팀의 공격 지분에서 케인과 부동의 투톱을 이루었으며, 누누 감독을 지나면서부터는 명실공히 팀의 에이스 대접을 받고 있다. 이는 빠른 스피드와 준수한 체력, 높은 골 결정력과 슈팅력, 침착성 등 손흥민이 가진 최대 장점들이 그만큼 전술을에 따른 부침이 덜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밀집된 상대 수비를 드리블로 부수는 크랙형 타입으로 보긴 어렵지만, 개인 전술만 가지고도 결과물을 낼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이다.

(TMI ZONE) 손흥민의 전력 질주 시 측정된 최대 순간 속력은 35.3km/h이며, 이 최고 속력에 도달하는 가속도가 매우 빨라 순식간에 상대 수비의 뒷 공간을 파고들 수 있다.

이러한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공간으로 공을 보내 놓고 뛰거나 상대 수비가 제대로 자리를 잡기 전에 빈 공간으로 파고들어 라인 브레이킹을 유도하는 플레이가 손흥민의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손흥민

 

 



잘 언급되지는 않지만 손흥민의 진정한 강점은 엄청난 강철 몸을 가졌다는 점이 아닐까 한다. 체력적인 문제로 기복을 드러내는 경우는 있었지만, 그럼에도 부상을 잘 당하는 편은 아니다. 이는 케인이 없던 시절 부상 한 번 당하지 않고 혹사 논란까지 겹쳤지만, 대부분 경기를 풀로 뛰었던 2018-19 시즌을 겪은 뒤 더욱 크게 드러났다. 게다가 해당 시즌을 종료 후, 2019년에 발매한 유명한 축구 게임인 FIFA 20에 'Solid Player', 부상을 잘 당하지 않는 선수라는 특수 능력까지 추가된 것을 보면 외국에서도 인정하는 금강불괴인 셈이다.

2020-21 시즌에는 커리어 처음으로 기량에 지장이 갈 만한 햄스트링 상처를 입었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다음 경기의 선발로 출정하여 풀 스프린트를 소화하고 2골 1어시까지 내는 괴물 같은 모습을 보여주었다. 국대나 리그에서 출전 빈도도 높고 나이도 슬슬 30을 향해가는데 매 경기 풀 스프린트를 달리고도 순간의 체력 저하 이외엔 큰 소모나 부상이 없고 설령 부상을 당하더라도 복귀 전후의 기복이 비교적 적은 만큼, 여타 감독들이 꿈같은 선수라고 하는 것이 괜한 이유는 아닌 것 같다.

2020년 11월 A매치 동안 한국 대표팀 선수들 몇 명이 코로나 19에 감염되어 손흥민도 감염된 것이 아닌가 큰 우려를 샀지만, 다행히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심지어 슈퍼 면역자...

콘테 감독 체제에서는 스프린트 위주보다는 중앙과 하프 스페이스 위주로 오가며 연계와 플레이 메이킹을 담당하는 롤을 수행하면서 예전 무리뉴 시절과 비교하면 체력적 소모는 많이 줄었다고 할 수 있다.

스피드를 주 무기로 삼았던 당대 최고의 월드클래스 윙어들이 신체의 노쇠화가 시작되는 20대 후반부터 온갖 부상을 앓으며 빠르게 기량이 감소했던 것에 비해 손흥민은 매 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고 꾸준함을 보이고 있으며, 이제 30대에 들어선 2021-22시즌에는 리그 21골을 기록하며 철강왕다운 면모를 보인다.

손흥민

 



"우리 흥미니 절대 월드클래스 아닙니다"

이제는 손흥민에 대한 월드클래스 논란(?)도 철 지난 밈(meme) 마냥 우습기만 하다.

손흥민


분명한 건 우리는 현재 손흥민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기쁨을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차범근 선수는 사실 조금 더 먼 세대의 이야기였고, 해버지 박지성과 함께 대학시절 새벽을 불태웠다면 지금은 손흥민을 보며 한국 축구 팬임이 자랑스럽다.

 




'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손흥민의 기량이 더욱 만개하기를 기원하며 영원한 월드클래스로 남아주기를 기대해본다.

손흥민

 

그리고 5월 23일(한국시간)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최초로 세계 최고의 프로축구 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새 역사를 썼다.

손흥민은 노리치 시티와 리그 최종전이자 마지막 원정경기에서 후반 22호와 23호 골을 잇달아 터트려 마지막 경기에서 한 골을 추가한 리버풀의 살라와 공동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

아시아 최초 골든 부츠 수상 !

손흥민

PK 0골, 그럼에도 리그 23골 득점왕!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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