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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니스 아데토쿤보(Giannis Antetokounmpo)는 어떤 선수인가

by 돌먼 2022. 5. 9.

아마 가장 발음하기 어려운 NBA선수이지 않을까?
이정도로 잘하는데 이정도로 인기가 덜할 수 있을까?

많은 안티팬들과 많은 골수팬들을 동시에 양산하고 있는
NBA MVP, 현시점 최고의 선수중 하나
야니스 아데토쿤보에 대해 알아보자

통칭 그리스 괴인, 현대판 샤킬 오닐(샤킬 오닐도 비교적 현대의 선수인데...), 명실상부한 NBA 최고의 림 어태커이자 리그에서 페인트존을 가장 잘 공략하는 선수이며, 탑 클래스의 선수로서는 꽤나 치명적인 점프슛과 자유투라는 두 가지의 단점에도 불구하고 운동능력과 림어택 능력치을 무기로 현대 농구에서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였다.

어마어마한 신장과 윙스팬, 그리고 깡마른 몸매 덕에 드래프트 당시에는 케빈 듀란트의 재림이라는 평을 받았지만 막상 NBA에 데뷔하고 나서 보여주고 있는 플레이 패턴은 20대의 르브론 제임스와 거의 똑같다. 7ft의 힘과 순발력이 정말로 뛰어난 림어태커로 어떻게 저기서 뛰어가지고 덩크를 할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엄청난 운동 능력과 신체 조건, 순발력으로 어떻게든 안으로 파고들어 림어택을 시도하니 수비하는 입장에서는 파울로 끊어내거나, 더블팀이 아니고서는 방어가 안된다.

그리스 2부 리그에서 뛰던 어린 선수가 NBA 스카우터들의 눈도장을 받고 1라운드에 뽑힐 수 있었던 이유는 엄청난 신체적 잠재력에 있다. 기량 발전상을 수상한 2016-17 시즌부터 벌크업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면서 리그에서 손꼽히는 파워를 가진 포워드가 되었고, 벅스 초기 시절 제이슨 키드 감독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14-15 시즌부터는 장거리슛을 줄이고 드리블 돌파로 골밑을 공략하는 지금의 플레이스타일을 정립할 수 있었다. 오랫동안 몸에 밴 플레이 스타일을 바꿀 정도니 그의 실력이 비단 피지컬에서 뿐만 성실하고 강한 마인드셋에서도 비롯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NBA의 모든 선수들을 통틀어 속공에서 가장 강력함을 보여주는 선수라고 할 수 있겠다. 신장 221cm, 몸무게 109kg의 피지컬로 어마어마한 속도와 순간 가속도로 코트를 질주할 수 있다 보니,수비자 입장에선 사실상 눈뜨고 코를 베이는 수준으로 점수를 헌납하곤 한다. 특히 림 어택을 할 때 3점 라인을 넘자마자 보폭이 엄청난 유로 스텝을 구사하며, 골밑을 파고들어 덩크 혹은 레이업으로 득점을 해낸다.

지공 상황에서도 매우 뛰어난 공간 창출 능력을 보여준다."돌파 후 킥아웃"을 즐기는 슬래셔는 많이 볼 수 있겠지만 야니스는 그중에서도 특출 난 마무리 능력을 자랑하고, 큰 신장을 통한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적재적소에 킥아웃 패스를 뿌릴 수 있다. 사실 순수 볼 핸들링 자체는 여타 가드 포지션 슬래셔들에 비하면 좋다고 보긴 어려움에도 피지컬에서 나오는 이점이 정말 큰 셈이다.

동 포지션 최고 수준의 윙스팬과 높이, 순발력을 갖추었기에 수비력 또한 리그 수준급으로 평가받는다. 앞선 수비와 뒷선 수비가 모두 훌륭하여 1번부터 5번까지 전부 막아낼 수 있는 선수로, 기량이 만개하기 시작하던 2016-17 시즌엔 평균 1.6스틸 1.9블락이라는 스탯을 찍어낸데 이어 2017-18 시즌엔 올-디펜시브 세컨드 팀, 2018-19 시즌에는 올-디펜시브 퍼스트팀, MVP를 수상한 2019-20 시즌에는 DPOY를 차지한 리그 정상급 수비수이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센터의 체격으로 어지간한 스윙맨들을 압도하는 어질리티를 가진 만큼 부상위험에 노출되어 있는걸 감안할 때 잔부상은 가끔 당하지만 큰 부상은 쉽게 당하지 않을 정도로 내구성 역시 검증된 선수이다.

이쯤 되니 완전무결의 선수인 것 같다.
정말 야니스에게 약점이라는 것은 없는 걸까? 농구의 신이 결국 이런 먼치킨을 만들고 만 것일까?

그럴리가... 야니스의 가장 큰 약점은 3점슛이다. 통산 성공률이 3할에 미치지 못할 정도로 최악의 공격 옵션이다. 미드레인지 슛 역시도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성공률이 떨어졌는데, 그나마 미드레인지는 성공률을 어느정도 보완하고 긁히는 날은 쏠만해졌지만 빡빡한 플레이오프 수비 상황에서 비효율적 슈팅 때문에 막힌 적이 많다. 그의 향후 NBA 커리어 및 더 높은 단계로의 성장을 위해서는 미들 점퍼와 3점이 분명 발전해야 한다. 골밑 돌파를 막아내는 강력한 수비를 가진 팀들에게 지역방어, 새깅등으로 고전하는 건 반드시 해결해야 할 부분이다.

'20-'21 시즌 플레이오프의 야니스는 그야말로 괴물 그 자체였다.
1라운드에서 만난 마이애미 히트를 4-0으로 스윕 하는 일등공신이 되었고, 2라운드에서 우승후보 1순위 브루클린 네츠를 상대로 케빈 듀란트와 엄청난 쇼다운 끝에 팀을 동부 결승으로 올려 보냈다. 그리고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도 그 활약을 이어가 47년 만의 파이널 진출을 이끌어냈다! 심지어 동부 결승 4차전에서 당한 무릎 부상에도 불구하고 단 7일 만에 복귀하여 파이널 2, 3차전 연속으로 40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해내고 6차전에서 그나마 남은 약점이던 자유투까지 무지막지한 성공률로 적립하며 무려 50점 14리바운드 5블락이라는 엄청난 수치를 기록, 정규시즌 여포라는 세간의 악평을 완전히 날려버리며 우승을 차지하고 파이널 MVP를 수상했다.

야니스는 프랜차이즈 선수가 되어 소속팀과 함께 성장하여 우승했다는 점과 가난한 환경을 이겨내고 슈퍼스타가 된 인간승리의 표본이라는 점에서 호평을 받는 동시에, 더티 플레이어라는 비판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어 인기와 비판 여론이 함께 늘어난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어느 선수건 하드 파울이나 비매너 성 플레이를 한 전적이 나오기 마련이고, 특히 쿤보는 플레이 스타일 자체가 굉장히 피지컬적이라 이러한 장면이 더 많이 나오는 측면도 있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쿤보를 더티 플레이어라고 비판하는 측에서도 '고의로 더티플레이를 하는 것인가' or '플레이가 피지컬적이고 투박해서 나오는 장면들인가'에 대해서는 아직까진 예단하기 어려운 부분이 분명 있다.


본인이 직접 밀워키를 우승으로 이끌고 싶다는 다짐을 과거부터 했왔고 마침내 우승과 파이널 MVP를 차지하는 드라마를 써내는 것으로 밀워키와의 약속을 지켜냈기에 노비츠키 이후 프랜차이즈 낭만 우승의 주인공으로 칭송받을 선수임은 확실하다.

그리스 괴인 ‘야니스’의 성장이 어디까지일지 정말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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