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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판 커리(Stephen Curry)는 어떤 선수인가 - 1

by 돌먼 2022. 6. 17.
미국 프로농구(NBA) 역대 최고의 3점 슈터로 통하는 스테판 커리(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드디어 파이널 최우수선수(MVP) 트로피를 생애 처음 품에 안았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의 TD가든에서 열린 2021~2022 NBA 파이널(7전4선승 제) 6차전에서 보스턴 셀틱스를 103-90으로 꺾고 시리즈 전적 4승 2패로 4년 만에 왕좌에 복귀했다.

커리는 ‘옥에 티’였던 파이널 MVP까지 손에 넣으며 그 누구 못지않은 화려한 경력을 갖게 됐다. 챔피언 반지 넷, 리그 MVP 둘, 득점왕 2회, 올스타 게임 MVP에 생애 첫 파이널 MVP 수상을 더해 화룡정점을 찍었다.

커리는 이로써 마이클 조던, 르브론 제임스, 윌트 체임벌린, 코비 브라이언트, 케빈 듀란트, 샤킬 오닐 같은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이들은 모두 정규시즌 MVP, 파이널 MVP, 올스타전 MVP, 득점왕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다.

생애 첫 파이널 MVP 스테판 커리, 마이클 조던 급 커리어를 완성하다 !

이제 커리를 두고

역대 톱10에 들 수 있는 선수인지,
사상 최고의 포인트 가드 인지를
사람들이 논쟁할 수 있게 됐다

- ESPN -



통산 4번째 NBA 챔피언, 1번째 파이널 MVP에 빛나는 스테판 커리, 오늘은 그의 커리어에 대한 이야기이다.

오하이오 주 애크런 출생으로, 어렸을 때부터 뛰어난 슈팅 능력을 보여주었으며 르브론 제임스가 종종 고등학교 경기를 보러 가는 등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케빈 듀란트는 초등학교 때 처음 그를 봤던 기억을 회상하며 경기를 하러 샬럿에 갔을 때 웬 백인 녀석이 있는데 그 녀석이 말도 안 되는 득점력을 보여줘서 기억에 남았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나 180cm, 72kg이라는 농구선수치곤 빈약한 신체 조건 때문에 유명한 대학의 오퍼를 받지 못했다. 그는 아버지 델 커리와 어머니가 졸업한 버지니아텍 진학을 희망했으나 버지니아텍에서는 워크온을 제안했고, 결국 노스캐롤라이나에 있는 무명의 데이비슨 칼리지에 진학하게 된다. 데이비슨 칼리지는 사실 남부에서 공부 잘하는 대학교 중 하나지만 스포츠와는 그다지 인연이 없었고, NBA 리거도 당시 5명밖에 배출하지 못했다.

대학시절 그는 밥 맥킬롭 감독의 지도를 받으며 대학 첫해 1학년 플레이어 중 2위에 해당하는 득점(21.5)을 기록했고, 팀을 서부 컨퍼런스 1위로 끌어올리고, NCAA Division I 남자농구 챔피언십에 진출시켰다(이후 1라운드에서 패배).

커리 데이비슨

1969년 이래 NCAA 토너먼트에서 1승도 거둬본 적이 없는 약체 데이비슨 칼리지는 커리가 재학 중이었던 2008년에 NCAA Division I 남자농구 챔피언십 8강까지 진출하게 된다. 커리는 데이비슨 칼리지의 득점 관련 대부분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전미 최고의 득점력을 갖춘 선수로 인정받게 된다.

하지만 NCAA에서 탁월한 득점력을 보이던 슈터들이 NBA에서 신장, 체중, 운동 능력 등 피지컬 측면의 한계를 보이며 추락하는 예는 많았고 특히 커리는 대학 2학년 때 키가 187cm까지 자랐지만 여전히 포인트 가드의 신체와 슈팅 가드의 능력을 가진 전형적인 트위너였기 때문에 상위 픽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커리 NBA 드래프트

하지만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고, 블레이크 그리핀, 하심 타빗, 제임스 하든, 타이릭 에반스, 리키 루비오, 조니 플린에 이어 1라운드 7픽이라는 괜찮은 순위로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에 지명된다.



NBA 데뷔 시즌 커리는 루키 시즌 평균 17.5득점 5.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루키 퍼스트 팀에 선정되었으며 166개의 3점 슛을 넣어 루키 최다 3점 기록을 경신한다. 하지만 신인왕은 루키 시즌에 무려 20 - 5 - 5를 찍은 타이릭 에반스가 차지했다. 골든스테이트가 워낙 약체 팀인 관계로 플레이오프는 근처도 못 갔지만(2009년 26승 56패), 달랑 6명의 로스터로 강팀 포틀랜드를 잡는 기염을 토하기도 한다. 이듬해엔 평균 18.6득점에 FG 48%, 3P 44%, FT 93%라는 성적을 찍으며 발전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발목 부상으로 8게임을 결장했고 이 발목 부상이 고질적인 문제가 되어 3년차에는 단 23경기만 출장하는 우울한 시즌을 보낸다.

커리 부상

'12-13 시즌 유리 발목이라는 불명예를 달고 시작한 2013 시즌, 시즌 중후반부터 페이스를 회복하기 시작한 커리는 평균 21.6득점 6.5어시스트 3.8리바운드, FG 45.1%, 3PG 45.3%, FT 90%를 기록했다. 특히 3점 슛 272개를 넣어 2005 시즌 레이 앨런이 기록한 NBA 한 시즌 최다 3점 슛 기록(269개)을 갈아치우는 위업을 달성했다.

한편 골든스테이트는 2012년 기존의 에이스였던 슈팅 가드 몬타 엘리스를 밀워키 벅스로 보내고 센터 앤드류 보것을 받아오는 트레이드를 단행한다. 리그 최고의 슈팅 가드 중 하나로 꼽히던 엘리스를 돈만 많이 먹는 인저리 프론으로 알려진 보것으로 바꾼 이 트레이드는 당시에 상당한 논란이 있었다. 엘리스와 커리의 공존이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판단한 골든스테이트 프론트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에이스보다 미래의 가능성을 선택한 셈이며, 커리를 적극적으로 밀어주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커리의 성공적인 복귀와 함께 2년차 뉴비 감독 마크 잭슨, PF 데이비드 리, 저니맨이었던 재럿 잭, 신인 슈터 클레이 탐슨 의 시너지에 힘입어 1994년 이래 플레이오프 진출을 한 번밖에 해본 적이 없는 약체 골든스테이트를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는 쾌거(시즌기록 : 47승 35패, 서부 6위)를 이룬다.

심지어 덴버 너기츠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총 6경기에서 커리는 평균 24.3점 9.3어시스트 4.3리바운드 2.2스틸, FG 46.8% 3P 43.4% FT(자유투) 100%라는 엄청난 활약을 펼치며 4승 2패로 팀을 2라운드에 진출시키기에 이른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전통의 강팀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상대하게 되고, 골든스테이트는 2승 2패까지 따라가며 선전했으나 5, 6차전을 연이어 내주며 2승 4패로 아쉬운 탈락을 맛본다.

커리어 첫 플레이오프였고 인사이드의 핵심 데이비드 리가 부상 때문에 정상 출전을 못한 점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었다고 하겠다.

느껴지는가?
전설이 탄생하는 순간이!


'14-15 시즌 드디어 커리는 소속 팀 골든스테이트를 서부 컨퍼런스 1위에 올려놓았다. 2014-15 시즌부터 감독을 맡은 스티브 커는 전임 마크 잭슨과는 달리 공격농구를 선호하였는데, 패싱과 시야, 경기 운영능력을 갖춘 트위너 드레이먼드 그린을 중용하고, 안드레 이궈달라를 식스 맨으로 돌린 뒤 두 선수가 중앙에서 커리의 맡아야 할 볼 키핑 및 플레이메이킹을 나눠가지면서, 커리를 좀 더 3점 슛에 집중할 수 있도록 오펜스 셋을 조정했다. 여기에 인사이드의 핵심인 앤드류 보것이 건강을 유지하고, 백코트 파트너인 탐슨이 올스타급 가드로 성장하면서 완성된 팀이 되었다.

2014-15 시즌 경기당 23.8득점, 4.3리바운드, 7.7어시스트를 올리며 골든스테이트의 리그 1위 독주의 첨병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압도적인 팀 성적에 힘입어 MVP까지 따내는 데 성공, 59-60 시즌 윌트 체임벌린 이후 무려 55년 만에 나온 골든스테이트 소속 MVP가 되었다.

* 이 시즌 가비지 게임(Garbage Game)이 된 경기가 많았던 점을 감안하면, 커리의 스탯은 출전시간 대비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진출한 플레이오프, 커리는 휴스턴과의 1차전 컨퍼런스 파이널에선 34득점 6리바운드 5어시스트 3점 6/11을 기록하면서 팀을 이끌었으며, 2차전에서는 비록 턴오버 6개를 범했지만 33득점 3리바운드 6어시스트 3점 5개를 넣으면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3차전에서는 40득점 5리바운드 7어시스트 3점 7/9를 기록하면서 골든스테이트 소속 릭 배리 이후 컨퍼런스 파이널 40점 이상 기록한 두 번째 선수가 되었다.

NBA 파이널에서는 르브론 제임스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와 만났다.

1차전은 잡았지만 2차전에서 클리블랜드의 백업 가드 매튜 델라베도바와의 매치업에서 고전, 3점 슛 15개 시도 중 13개를 날려먹고 파이널 1경기 최다 3점 슛 실패라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을 남겼다. 3차전에서 비록 팀은 5점 차로 패배했지만 경기 후반 추격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후 클리블랜드의 수비 약점을 찾았다는 발언을 해 화제를 모았다.

그리고 자신의 발언을 증명이라도 하듯 4차전 22득점으로 감각을 끌어올린 후 5차전에서 37점을 폭발시키며 2승을 더해 시리즈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데 성공했다. 6차전에서도 팀 내 최다인 25득점으로 팀을 40년 만의 NBA 파이널 우승으로 이끌었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NBA 우승



'15-16 시즌 긴말이 필요 없다. 역대 최초 만장일치 MVP 선정, 역대 최고의 정규시즌!

하지만 최고 반전은 우승을 르브론의 클리블랜드가 해버렸...

커리 MVP
나는 한 번도 현재에 안주한 적이 없고 계속 나아지고 싶다.

- 스테판 커리 -


'16-17 시즌 FA가 되기 전 마지막 시즌. 커리를 포함한 골든스테이트 팀원, 프런트진은 오프시즌 FA 최대어 케빈 듀란트의 리크루팅에 나섰고 결국 듀란트가 골든스테이트와 1+1년 54.3M 계약을 맺으면서 엄청난 사기팀이 탄생했다. 그야말로 전년도의 실패(준우승도 골스에겐 실패라는 것!)에 독기를 제대로 품은 시즌.

커리 듀란트


우리의 커리는, 작년 시즌에 이어 2017 시즌에서도 3점 슛 300개를 넘겼다.

그리고 당연스럽게 진출한 플레이오프! 상대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약하다는 일부의 평가를 무색하게 하는 활약을 펼친다. 특히,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컨퍼런스 파이널에서의 활약이 독보적이었는데 1차전에서 무려 40득점, 7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3턴오버)를 기록하며 대역전승의 주역이 되었다. 2차전에서는 29득점, 7리바운드, 7어시스트, 3스틸 (2턴오버) 라는 성적을 남기고 조기퇴근해버렸다. 이어 3차전은 21득점, 4차전은 36득점을 기록했고 팀은 시리즈 스윕으로 3연속 NBA 파이널에 진출했다. 컨퍼런스 파이널에서만 평균 득점 31.5을 기록했다.

그리고 르브론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3년 연속 파이널 무대에서 만나게 되는데...

커리는 파이널 시리즈 전 경기에서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평균 26.8득점, 8리바운드 9.4어시스트, 2.2스틸을 기록, "큰 경기, 특히 파이널 무대에 약하다"는 평가를 완전히 불식시켰고 직전년도 준우승에 그친 것을 곧바로 설욕하며 생애 두번째 NBA 우승을 달성한다.

다만 파이널 MVP는 더 역대급의 활약을 펼친 케빈 듀란트의 손에 넘어가며 이러한 성과가 살짝 빛이 바래버렸다.

'17-18 시즌 FA 신분이 된 오프시즌에 골든스테이트와 5년 201M의 슈퍼맥스 재계약을 맺었다. 이는 NBA 역사상 최고 규모의 계약으로, 커리는 NBA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선수가 되었다.

(TMI ZONE) 이후 제임스 하든이 휴스턴 로키츠와 스테판과의 계약을 훨씬 뛰어넘는 228M이라는 또 다른 슈퍼맥스 재계약을 함으로써 최고 규모 계약의 자리를 눈 깜짝할 사이에 내주게 되었다.


커리는 이 시즌에서 나름 나쁘지 않은 폼으로 서서히 MVP 레이스에 이름을 올릴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2018년 3월 8일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해 6경기 연속 결장하게 됐고, 2018년 3월 23일 애틀랜타 호크스와 홈경기에서 복귀전을 펼쳤으나 골 밑 경합을 하던 저베일 맥기와의 불운한 충돌로 무릎 부상을 당하며 결국 정규시즌을 마치고 말았다.


정규시즌 최종 성적은 51경기 26.4득점 5.1리바운드 6.1어시스트, 필드골 49.5% 3점 슛 42.3% 자유투 92.1%를 기록.

커리가 정규시즌 막바지를 통째로 쉬면서 골든스테이트의 시즌 구상에도 큰 변화가 있었는데, 서부 1위인 휴스턴 로키츠를 따라잡기 위해 페이스를 올리는 대신에 2위 수성에만 집중하였고, 결국 시즌을 서부 컨퍼런스 2위로 마감하게 된다.

플레이오프 1라운드 샌안토니오 스퍼스와의 시리즈와 이어진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와의 2라운드 시리즈 홈 1차전까지 결장한 커리는 마침내 2차전 홈경기에 복귀하였다. 벤치로 시작하여 28득점 2어시스트 7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좋은 복귀전을 펼쳤고 이후 이어진 경기에서도 나쁘지 않은 활약을 하며 시리즈를 승리로 이끌었다.

그리고 또다시 파이널에서 만난 클리블랜드 (4년 연속)

커리 르브론


1차전은 듀란트의 부진과 탐슨의 부상, 르브론의 좋은 플레이에도 불구하고 29득점, 6리바운드, 9어시스트, 3점 5개를 기록, 팀의 공격을 주도하며 연장까지 펼쳐진 접전 끝에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2차전에는 전체적으로 1차전보다 어이없는 돌파미스나 턴오버가 조금 늘었지만 2쿼터의 3연속 3점 슛을 비롯한 좋은 플레이를 선보였다. 그러다 4쿼터에 클리블랜드가 추격을 해오던 상황에서 커리는 4쿼터에만 3점 슛 5개를 성공시키면서 순식간에 가비지 게임을 만들어 냈고, 19점차 승리에 기여하였다. 이날 기록은 33점, 7리바운드, 8어시스트, 3점 슛은 9개로 역대 파이널 1위를 달성했다.

하지만 3차전에서는 시리즈 최악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상대가 더티플레이와 지속적인 더블팀으로 계속 방해한 것도 있었지만 그걸 감안하더라도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다행히 경기는 듀란트가 팀을 멱살 잡고 이끌어준 덕분에 골든스테이트가 승리했다.

이후 4차전은 파이널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골스가 손쉽게 승리하며 시리즈 스윕! 팀의 2년 연속 NBA 챔피언 그리고 커리의 통산 3번째 우승을 달성하였다. 하지만 커리는 3차전에 있었던 심각한 부진의 영향 때문이었는지 기자단 투표 결과 최다 득표에 실패하며 파이널 MVP 수상을 다시 한번 듀란트에게 내주고 말았다.


'18-19 시즌 이 시즌은 예고편 생략하고 곧바로 플레이오프로 넘어가겠다.

로스앤젤레스 클리퍼스와의 플레이오프 1라운드 1차전 홈경기에서 38득점 15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맹활약하며 골든스테이트의 대승을 이끈다. 이날 3점 슛 8번을 성공시켜 마침내 레이 앨런을 넘어 386번으로 플레이오프 통산 3점 슛 성공 횟수 단독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커리는 휴스턴과의 컨퍼런스 세미 파이널 2차전에서 왼손 손가락이 탈골되는 중상을 입는다. 슈팅 핸드가 아니었음에도 쉬운 레이업이나 플로터가 거의 들어가지 않았다. 실제로 휴스턴과의 컨퍼런스 세미 파이널 3차전에서 44분 동안 출전하여 23개의 야투를 던져서 7개를 넣으며 30%도 안 되는 형편없는 성공률을 보여줬다.

설상가상으로 5차전 경기 도중 듀란트가 종아리 부상으로 시리즈 아웃당하면서, 커리는 물론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까지 더욱 어려운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런데 그 순간부터 커리가 부활하기 시작했다. 남은 후반을 커리가 분전하며 팀을 벼랑 끝에서 구출하며 경기를 다시 6차전으로 이어간다. 시리즈 스코어 3-2 (골든스테이트 우세)

그렇게 맞이한 휴스턴과 운명의 6차전. 시리즈 승리 배당이 모두 휴스턴에 정배당이 들어갔을 정도로 골든스테이트가 언더독 입장에 놓인 상태였다.

설상가상으로 커리는 경기 초반 3파울로 파울 트러블에 걸린 데다가 슛이 거의 들어가지 않아 전반 무득점(FG 0/5)이라는 초라한 스탯지를 받아들어야 했다. 경기 중 계속 아픈 손가락을 부여잡는 장면이 잡히기도 했는데, 탈골 부상을 입었던 경기에도 다시 출전했던 데다가 그 뒤로도 쉴 틈이 없었던 탓에 손가락 부상이 예상 이상으로 심각한 것 아니냐는 우려와 함께 팬들 입장에서는 가슴이 철렁한 순간이었다.

그런데 커리는 3쿼터 9분여를 남겨놓고 첫 득점을 하더니, 후반 33득점으로 폭발하며 팀을 컨퍼런스 파이널로 이끌었다. 특히 라스트 3분 동안 딥 쓰리와 스텝백 3점, 돌파 득점으로 상대 코트를 산산조각 냈으며, 경기 종료 직전 휴스턴의 반칙 작전이 무색하게도 자유투 8개를 연속으로 성공하는 등 그간의 부진을 씻는 모습을 보여줬다.

폼을 끌어올린 커리는 이어진 포틀랜드와의 컨퍼런스 파이널 시리즈까지 4-0 스윕으로 이끌며 다시 한번 팀을 NBA 파이널 무대에 올려놓게 된다. (골든스테이트는 5시즌 연속 Final 진출이라는 업적을 이뤄냈다)

그리고 시작된 토론토 랩터스와의 Final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토론토 랩터스


1차전에서 커리는 적극적인 자유투 유도 등에 힘입어 34득점을 기록했으나, 더블팀 대처 실패 등 수비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주며 패배를 맛본다.

2차전에는 루니, 탐슨의 부상이라는 악재를 맞았고 본인도 원인불명의 탈수 증상으로 인해 23득점에 그쳤으나, 헌신적인 스크린 등으로 팀에 공헌하였고, 팀도 승리하였다.

하지만 케빈 듀란트가 2라운드에서 입은 종아리 부상으로 복귀 시점이 불투명한 데다 클레이 탐슨도 파이널 2차전에서 당한 햄스트링 부상으로 결장하고 빅맨 케번 루니마저 쇄골 골절을 당해 시리즈 아웃된 상황...

홈경기라는 사실조차도 무의미한 3차전이 되고 말았는데, 커리는 47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로 플레이오프 득점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음에도 결국 골든스테이트는 109-123으로 패배했다.

4차전 역시 커리는 27득점 4리바운드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분전하였지만, 팀은 패배하여 벼랑 끝에 몰렸다.

5차전에는 파트너 탐슨과 함께 폭발하여 31득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에 3점 슛 5개를 기록하며 벼랑 끝 반격의 1승을 거두었지만, 듀란트가 무리한 복귀를 강행했다가 아킬레스건 파열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맞이하고 말았다.

6차전에서 커리는 21득점을 넣었으나 전반적으로 감이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줬고 마지막 클러치 상황에서의 3점 슛이 빗나가면서 토론토에게 창단 첫 NBA 우승이라는 업적을 넘겨주며 커리와 골든스테이트는 3핏(3-peat)에 실패하고 말았다.

왕조는 이렇게 저물고 마는가


'20-21 시즌 아킬레스건 부상을 당한 탐슨이 또다시 시즌 아웃된 상황에서 커리는 시즌 내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혼자 이끌었다. 그런데 이번 시즌만큼은 커리의 개인 기록이 MVP Pace에 가까웠다. 프랜차이즈 기록 또한 새로 세웠는데, 5년 만에 득점왕 자리에 올랐고 커리어 하이 평균 득점을 경신했다. 그의 평균 득점은 32.0점이 넘어갔는데, 이는 골든스테이트 프랜차이즈 기준으로 릭 배리의 1966-67 시즌 이후 가장 높은 평균 득점 시즌 기록이었다.

아쉬웠던 것은 개인으로는 놀라운 기량을 보여주고 퍼스트팀에 선정되었지만, 플레이인 토너먼트에서 본인의 엄청난 퍼포먼스에도 불구하고 팀을 승리로 이끌지는 못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결국 실패했다.

'21-22 시즌 그리고 올해다!

올해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3년 만에 파이널 무대에 다시 돌아왔다. 커리는 어느덧 만 34세의 적지 않은 나이가 됐음에도 정규리그에서 25.5득점, 5.2리바운드, 6.3어시스트를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특히 이번 플레이오프에서는 본인의 득점만 고집하지 않고 포인트가드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며 동료들을 살리는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는 노련함도 엿보였다.

부상에서 돌아온 탐슨 역시 이번 플레이오프를 통해 공수에서 꾸준한 활약으로 3년 전의 아쉬움을 털고 있다. 이적 3년 차를 맞는 스윙맨 앤드류 위긴스도 황금 전사의 일원으로 확실히 자리 잡았고 드래프트 2라운드 출신의 3년 차 슈팅가드 조던 풀 역시 이제 골든스테이트에서 반드시 필요한 전력이 됐다. 최고의 언더사이즈 빅맨 드레이먼드 그린을 중심으로 4명의 득점원이 포진한 워리어스의 스몰라인업은 알고도 막기 힘들 만큼 강력했다.

그리고 마침내

커리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챔피언


골든스테이트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TD가든에서 열린 보스턴과의 2021~2022 NBA 파이널(7전4선승제) 6차전에서 103-90으로 승리하며 전통의 명가 보스턴 셀틱스를 물리치고 4년 만에 정상을 탈환했다.

(TMI ZONE) 골든스테이트는 2014~2015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총 8시즌 중 4차례 우승을 차지했다. 통산 우승 횟수는 7회로 NBA 전체에서 3위에 해당한다. 최다 우승팀은 파이널 상대였던 보스턴과 LA 레이커스로 나란히 17회 정상에 올랐다.


커리는 개인적으로 네 번째 우승 만에 생애 최초로 파이널 MVP를 수상하며 겹경사를 누렸다.

(TMI ZONE) 커리는 통산 우승 4회, 정규리그 MVP 2회, 파이널 MVP 1회, 올스타 MVP 1회, 득점왕 2회를 수상했다. 정규리그와 파이널 그리고 올스타 MVP와 득점왕 타이틀을 모두 경험한 선수는 커리가 역대 7번째다.


커리의 통산 4번째 우승 소식은 우리 뿐만 아니라 NBA 리그 전체를 고무시키고 있다. 특히 6차전 마지막 순간, 우승을 직감한 커리의 눈물 흘리는 모습은 앞으로 두고두고 회자될 것 같다. 다음 시즌에도 커리와 골든스테이트는 여전히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 과정과 결과 모두 훌륭했던 커리의 '21-22 시즌이었다.

커리 파이널 M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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