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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하든(James Harden)은 어떤 선수인가

by 돌먼 2022. 5. 14.


아마 이 선수는 지구 상 모든 털보 중에 농구를 가장 잘하는 털보 일 것이다. 그리고 스텝백이 그냥 걷는 것보다 편한 인간일 수도 있다.

휴스턴 아.. 아니 브루클린 아.. 아니 필라델피아의
슈퍼스타 제임스 하든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정식으로 소개하자면 제임스 하든은 현란한 스텝백과 풍성한 턱수염이 트레이드 마크인 NBA 동부 컨퍼런스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 소속 농구 선수이다.

* NBA에서 보기 드문 왼손잡이 선수

캘리포니아 주 아테시아 하이스쿨에서 주니어 시즌에 18.8득점 7.7리바운드 3.5어시스트로 활약한 하든은 애리조나 주립대로 진학했다. 대학 시절 하든은 1학년 때 평균 17.8점, 2학년 때 20.1점을 기록했고 2번 연속으로 All-Pacific-12 Conference 팀에 선발되었으며 2학년 때는 그해의 Pacific-12 플레이어 상을 받기도 했다. 2009년 NBA 드래프트에 참가하여 1라운드 3 픽으로 오클라호마시티 선더에 뽑히며 NBA에 입성하였다.

큰 기대를 받으며 NBA에 진출하였지만 데뷔 초의 제임스 하든은 이상하리만치 병풍이었고 3픽값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첫해 야투율 40%를 찍으며 9.9득점이라는 저조한 성적을 낸 하든은 전체 3번 픽 지명자로서는 매우 불만족스러운 성적을 냈고 리그에 적응한 두 젊은 코어인 케빈 듀란트와 러셀 웨스트브룩을 뒷받침할 3인자를 기대한 팀과 팬들을 실망시켰다.

 



그런 그의 커리어는 ‘12-13 시즌 휴스턴 로케츠로 이적을 하면서 터닝 포인트를 맞이하게 된다. 휴스턴과 5년 $80M로 계약하며 처음으로 주전으로 뛰게 된 하든은 첫 경기에서 37득점 12어시스트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데뷔한다. 처음으로 올스타전에도 참가해 듀란트, 웨스트브룩과 재회하기도 하고 2013년 2월 20일 친정팀인 오클라호마시티 썬더와의 경기에서 커리어 하이 기록인 46점을 달성하는 등 활약해 리빌딩 팀이던 휴스턴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다. 서부 1위인 썬더와의 시리즈에서 2-4로 패배했지만 하든은 All-NBA 서드 팀에 뽑히며 리그에 새로운 스타가 탄생했음을 알렸다.

현재 NBA 리그에서 하든은 공격 한정 ‘조던’으로 평가된다. 흔히 트리플-쓰렛이라 부르는 슛, 패스, 돌파의 3가지 옵션이 모두 가능하며 특히 돌파 이후에도 유로 스텝, 플로터, 림 어택까지 공격 스킬 셋의 다양함과 완성도가 높다. 이 와중에 패스를 통해 동료들의 득점 창출까지 가능하니 그야말로 한 팀의 코어로 자리 잡아 전술을 만들어도 되는 수준이다.

실제 댄토니를 감독으로 만나면서 하든을 위한 팀을 만들었는데, 하든을 팀의 메인 볼 핸들러이자 공격의 시작점으로 했다. 그 결과 하든은 전보다 더욱 많은 볼을 만지게 됐고 여기서 하든의 모든 재능이 하나로 발현되고 성장하면서 현재의 스타일을 지니게 됐다.

포인트가드로 10개 이상 어시스트를 기록할 수 있는 코트 비전과 패스 능력, 어떤 포지션과 전술을 맡아도 효율 좋게 뽑아내는 BQ, 매 시즌마다 추가되고 있는 다양한 기술 등이 합쳐져 리그에서 가장 1:1로 막기 힘든 역대급 득점기계가 되었다. 거듭 말하지만 공격력만 한정한다면 ‘조던’이다.

자유투를 얻어내는 능력, 일명 ‘자삥’도 하든의 플레이를 보고 있으면 경이로울 정도다. 하든은 스크린 도움이 없을 때도 1:1에서 수비가 일단 뒷공간을 보이면 공부터 밀어 넣은 뒤 주특기인 현란한 유로 스텝으로 페인트존에 진입해 레이업을 시도하는 타입이다. 독특한 스타일 덕분에 수비수 입장에서는 공을 잡는 시점과 스텝을 놓는 타이밍을 예측하기가 상당히 어렵다. 돌파 시의 스텝이 변칙적이기 때문에 수비수가 컨테스트를 완전히 포기하기도,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블락을 시도하기도 애매한 상황에 놓이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파울을 범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하든은 순수한 의미의 힘이 좋은 선수로 알려져 있다. 휴스턴 시절 하든보다 강한 힘을 지닌 선수는 터커뿐이라고 댄토니가 말한 바 있다. 실제 수비 시에 상대편 4번 파워포워드와 미스 매치되곤 하는데, 전혀 밀리지 않고 곧잘 수비를 해내는 장면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 반면, Shaqtin’ a fool에서도 부끄러울 정도의 자동문 수비를 보여주곤 하는데 이럴 때 보면 수비에서는 그 어떤 의욕도 없는 타입이 아닌가 한다.


 


 


‘21-22 시즌은 하든에게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시즌으로 기억될 것이다.

시즌 중 언해피를 띄우고 경기에 출전하지 않고 있는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의 벤 시몬스와 트레이드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하든이 시즌 후 FA가 가능하기 때문에 필라델피아가 트레이드를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였지만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새크라멘토 원정 이후 하든이 부상을 핑계로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 것이다. 브루클린이 연패에 빠져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의아한 일. 하지만 트레이드에는 진전이 없다는 소식들이 들려오며 이렇게 지나갈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트레이드 데드라인을 약 2시간 남겨놓고 두 팀이 트레이드 협상에 들어갔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곧이어 타이리스 맥시, 마티스 타이불을 트레이드에 포함하는 건을 제외하곤 양 팀의 합의가 완료됐다는 소식이 들려왔으며 얼마 지나지 않아 트레이드가 확정되었다.

하든은 이 트레이드를 통해 폴 밀샙과 함께 필라델피아로 이적했고 브루클린은 벤 시몬스, 세스 커리, 안드레 드러먼드와 1라운드 드래프트 픽 2장을 받았다. 포인트 가드 타이리스 맥시의 기량이 눈에 띄게 좋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맥시가 식스맨으로서 벤치득점을 책임지고 하든이 약 30분 정도를 선발로 뛰며 ‘20-21 시즌 수준의 폼을 보여줄 수 있다면,

어쩌면 어쩌면 동부 최고의 센터 엠비드와 함께 우승을 노리는 것도 가능한 상황 일 수도… 있겠다 싶었지만 그건 그냥 행복회로 였던 것 같다.

 



필라델피아는 마이애미를 상대로 ‘21-22 시즌 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됐고… 첫 두경기를 마이애미에 내줬지만 그 뒤 2경기를 하든의 활약에 힘입어 2연승하면서 승부의 균형을 이루고 흥미진진한 시리즈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어지는 두 경기를 모두 엠비드와 하든의 동반 부진으로 처참하게 내주며 이번시즌을 허탈하게 마감하게 되었다.


이번 시즌 들어 운동능력 저하를 문제 삼으며 이제는 더 이상 S급 선수가 아니라는 평을 받아왔던 하든.

어쩌면 전성기는 지났을지 모르지만,
그럼에도 하든은 여전히 이 세상 털보중 가장 농구를 잘하는 사람임은 분명하다.

다시한번 일어서서 스텝백, 유로스텝 그리고 자삥 원없이 하는 그런 하든으로 돌아오길 바라며 이제 할말은 그저 이것뿐..

털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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