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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 있는 이 세상 모든 경제 이야기

환율 전망, "달러야 어디까지 오를꺼니?"

by 돌먼 2022. 7. 31.

                        

천정부지 환율,

"브레이크가 고장났슈"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시름하는 한국경제가 달러 강세라는 복병을 만났다. 최근 달러 가치가 초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은 1320원을 돌파했다.

지난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26.1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9년 4월 29일(1340.7원) 이후 13년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기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상대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같은 날 108.02까지 올랐다. 2002년 상반기 이후 약 2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역대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선 것은 1997~1998년 외환위기, 2001~2002년 닷컴버블 붕괴,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등 세 차례에 불과하다. 미국 월가의 헤지펀드 자문회사로 유명한 JST어드바이저스의 존 투렉이 "달러 둠 루프(Doom Loop·파멸의 고리)가 시작됐다"는 경고를 지나칠 수 없는 이유다.

             

원달러 환율 차트

 

         


 

         

통화가치가 떨어지는 인플레이션 시기

"달러는 도대체 왜 오르나?"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글로벌 인플레이션 위기 속에 고강도의 긴축카드를 꺼내면서 안전자산인 달러 강세를 부추기고 있다. 지난 6월 미국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두 자릿수인 11.3%를 기록했고 연준은 고물가를 잡기 위해 7월 26~2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최소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은 미국 달러 보유 시 더 많은 이자를 보상해줄 것임을 의미한다. 달러 보유 시 더 많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는 달러에 대한 수요를 늘어나게 한다. 그리고 달러 수요의 급증은 달러 강세를 촉발한다.

다른 나라들의 경제 여건이 미국에 비해 취약한 탓에 투자자들이 미국 시장으로 쏠리는 것도 강달러 현상의 또 다른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의 주식과 채권 시장에 외국 투자자들의 자금이 유입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시아 국가 중에선 일본과 중국의 통화 완화 정책 또한 강달러에 일조했다. 장기간 초저금리 정책을 펼친 일본은 지난 14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한때 139.39엔까지 올라가는 등 엔화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139엔대를 기록한 것은 1998년 9월 이후 24년 만이다.

중국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0.4%에 그치는 최악의 기록을 썼고 위안화/달러 환율은 지난 4월말 6.5628위안으로 떨어졌다. 17개월 만에 최저치다.
    

                

            


 

强달러로 세계경제는 몸살을 앓는 중

 

    
특히, 달러 강세는 신흥국 전반에 강한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 신흥국들은 대부분 수출 중심의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하필 글로벌 수요의 핵심인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 강했던 미국의 수요가 수그러들 수 있고, 그럼 신흥국의 성장도 둔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외화 표시 채권을 발행한 나라들은 자국 통화 가치가 절하돼 갚아야 할 채무가 실질적으로 늘어나 더욱 취약해진다.

               

부채 위기와 인플레이션의 이중고 속에 지난 5월 디폴트에 빠진 스리랑카가 대표적인 사례다. 달러 표시 부채가 많은 나라에도 위기가 찾아온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아르헨티나·우크라이나·콜롬비아와 같은 나라들의 달러 표시 부채는 자국 국내총생산(GDP)의 20%를 넘어선 반면, 아시아와 유럽의 일부 국가는 그 비율이 2% 미만에 그친다.

                

마르셀루 에스테바우 세계은행 글로벌 거시경제·무역·투자 국장은 “달러 표시 부채가 큰 모든 나라가 걱정거리”라고 말했다.

                       

       

 


                

"환율의 영향", 우리나라 경제는?

그리고 국내 주식시장은?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도 강달러의 충격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원화가치 하락은 수입 물가 상승을 부추겨 전체 물가 수준을 끌어올릴 우려가 크다.

통상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만 위에 언급했듯이 미국과 같은 주요 수요국의 경기가 둔화하는 조짐이 뚜렷해지면서 수출 경기에 부담이 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수입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3.6% 급등했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대비 6% 올라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환율의 물가 전가율은 0.06으로 원/달러 환율이 1% 오르면 물가 상승률은 0.06%포인트 뛴다.

고환율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면서 무역 적자폭은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무역수지는 103억56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그리고 강(强)달러 기조는 주식시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환율 변동성이 높은 시기에는 외국인의 수급도 영향을 받고 이게 증시 방향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환율이 높으면 달러화를 바꿔 원화로 한국 주식을 살 때는 유리하다. 그러나 국내 주식을 팔고 달러화로 바꿀 때는 환차손이 발생한다.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한 초기에는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들의 투자금 유출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7378억원을 순매도했다.
        

           

        


                 

그래서 결론은?

           

① "환율이 대기권을 돌파하나요?"

                     

                
전문가들은 하반기까지 달러의 강세 요인이 우세하다며 원/달러 환율 고점을 135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진단한다.

안영진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값 1300원은 새로운 표준이 됐다"며 "연준의 긴축 후퇴가 있거나 러시아 전쟁이 종료되는 등의 변화가 있기 전까지 원/달러 환율은 1350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미국의 물가가 꾸준히 오르고 연준이 금리인상에 속도를 내면서 원/달러 환율이 1370원까지 치솟을 가능성이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고환율에 한국은 수출 성장세가 악화돼 원화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어서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원/달러 환율 전망은 연말까지 1350원으로 보고 있으나 한국의 수출 증가율이 과거 저점 또는 그 이하로 하락할 경우 1370원 수준으로 올라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서면 2008년 금융위기 환율 기록을 갈아치우게 된다. 당시 미국은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발 금융위기로 부동산 시장이 악화하고 버블 붕괴가 시작됐다.

 

              

 


 

② 희망의 시나리오, "멈춰서는 强달러"


             
가장 희망적인 시나리오는 (어쩌면 모두가 바라는 상황은) 오는 9월 FOMC 전후로 물가가 정점을 찍고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가 완만해지면 원/달러 환율은 점진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이와 같은 기대감은 주식시장에서도 확인할 수 있는데, 7월 14일 외국인은 3988억원을 순매수했고 이어 19일까지 내리 4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는 등 외국인 자금이 다시금 국내 증시로 유입되고 있다. 달러 강세가 절정(고점)을 넘겼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환율이 1300원을 돌파한 6월 23일부터 7월 21일까지 누적 통계를 보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9913억원을 순매수한 상태다.
        
실제 코메리카 존 린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과거 달러화가 극도로 강하게 뛸 때 주식과 채권, 원자재가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분석하였는데, 달러가 강세기에 최고점을 찍은 이후 12개월 간 오히려 주식은 에너지 관련주 정도를 제외하곤 거의 모든 업종군에서 강세를 보였다고 한다.
                 
특히 대형 소비재나 내구재 등을 포함하는 임의소비재와 금융업종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게다가 주가 반등세는 미국 시장에만 국한되지 않았고, 신흥시장과 선진국 시장 모두 달러 강세 이후 동반 랠리를 보였다.

 

 

                          

킹달러시여

이제 그 자리에서
부디 내려오십시오.

터널의 끝에
빛이 있나이다.

- 돌먼 dolem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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