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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증시 반등, "현재를 진단하고 이후를 바라본다"

by 돌먼 2022. 7. 30.

 

7월의 미국 증시
"2년 만에 맞이한 최고의 한 달"

 

 

미국 뉴욕증시가 2년 만에 최고의 한 달을 보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의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315.50포인트(0.97%) 오른 3만 2845.1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57.86포인트(1.42%) 상승한 4130.2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8.10포인트(1.88%) 상승한 1만 2390.69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7월 한 달간 다우 지수는 6.7%, S&P 500 지수는 9.1%, 나스닥 지수는 12.4% 각각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다우와 S&P 500 지수는 2020년 11월 이후 나스닥 지수는 2020년 4월 이후 각각 최대폭 월간 상승률이다.

 

좀 더 긴 기간을 살펴보면, S&P500지수는 올해들어 6월까지 약 24.5% 이상 하락했고 이후부터 현재까지는 다시 약 13.8%가량 반등한 상태다. 최고의 한달을 보낸 미국 증시지만 1월에 투자했다고 가정한다면 여전히 약 -14%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S&P 500 지수 차트

        

 


        

미국증시 7월 랠리 이유

"공포감에 너무나 짓눌려 있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미국 증시 반등의 이유를 투자자의 기대치가 낮아진 데에서 찾았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인플레이션, 강(强)달러에 따른 미국 기업들의 해외 실적 악화 등 다양한 경고음이 이미 주가에 어느 정도 선반영 됐다(그만큼 그동안 많이 하락했다)는 분석이다.

   

지난 2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7월 FOMC에서 지난달에 이어 이번에도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 금리 인상을 연속 단행했다. 금리는 큰 폭으로 올랐으나 한 때 제기됐던 ‘1%포인트 인상’은 아니었고, 시장이 예상한 수준에서 금리가 오르면서 실제로 시장에는 연준이 긴축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어느 시점에서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수 있다”며 “통화정책 기조가 계속 긴축으로 가면서 누적되는 정책 조정이 경제와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평가하면서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 같다”라고 말하면서 시장에 안도감을 더했다.   

    

                           

저는 미국이 현재 경기침체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노동시장을 보면 일자리가 월 평균 45만 개 늘고 있습니다.
놀랄 만큼 강한 수준입니다

- 제롬 파월 연준 의장 -

      

           

게다가 기업 실적 역시 악화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호조를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 지수 내 기업 중 현재까지 거의 49%가 실적을 발표했는데, 이 중 71.5%는 시장 예상을 넘어섰다.

 

29일(미국시간)을 기준으로 전날 호실적(분기 매출, 주당순이익, 아이폰매출, 매출총이익 모두 예상 상회)을 발표한 애플의 주가는 이날 162.58 달러로 3.32%나 상승하면서 다우존스, S&P500, 나스닥 등 주요 지수에 훈풍을 가했다. 마찬가지로 호실적(분기 매출 예상 상회)을 발표한 아마존의 주가도 이날 134.95 달러로 10.36%나 치솟았다. 미국산 유가 급등 속에 대형 에너지 종목인 셰브론의 주가 또한 163.40 달러로 8.65%나 상승했다.

 

 

 


 

바닥론도 모락모락

"바닥을 확신합니다!"

 

           



제이슨 고퍼트(Jason Goepfert) 센티먼트레이더 창업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베어마켓은 끝났다"는 진단을 내놨다. 그는 증시가 52주 저점을 회복한 후 3거래일 중 2거래일 간 거래 종목의 87% 이상이 상승할 경우, 그해 S&P500지수는 마이너스를 기록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는 역사적으로도 1940년 이후 무려 24차례 확인된, 예외 없는 ‘완벽한 기록(a perfect track record)’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완벽한 기록(a perfect track record', 제이슨 고퍼트 트위터 인용


바닥이라 주장하는 월가 베테랑은 고퍼트 창업자만이 아니다. 야데니 대표는 S&P500지수가 지난 6월에 이미 저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인 투자전문 방송인 짐 크레이머 역시 ‘윌리엄스 공포지수’를 분석해  뉴욕증시 반등을 "긴 상승 랠리의 출발이 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또한 ‘서머랠리’ 신호라고 언급했다.

 

 

               


       

경계를 늦추지 마라

"바닥? 시기상조!"

          

           

 

인플레이션 정점설이 고개를 들고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미국증시가 반등한 것은 사실이지만 이 같은 시장 분위기는 헛된 기대일 뿐이라는 지적도 있다.

 

리사 샬럿 모건스탠리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론적으로는 그럴 듯 하지만 지금의 시장 분위기는 시기상조”라고 단언했다. 그는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근원 개인소비지출 가격지수가 초단기 대출금리 아래로 떨어질 때까지 연준은 긴축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샬럿 CIO에 따르면 그 수준에 도달하려면 가야 할 길이 멀다. 연준이 목표 금리를 2.5%까지 끌어올려도 인플레이션율에서 상당히 뒤처질 것이란 설명이다. 5월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7% 상승했다.

                      

그는 “최근 시장이 희망적인 생각으로 가득 찼다”며 “투자자들이 연준의 긴축 종료와 가속화의 정점을 혼동하고 있다. 역사는 연준이 긴축을 중단하기 전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함을 시사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연준이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시나리오는 그 실현 가능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샬럿은 6월 9.1%에 달했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5% 아래로 떨어지기 위해서는 0% 혹은 완전한 디플레이션을 보여주는 지표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상 최저치에 머물던 실업률이 소폭 상승했지만 연준에 제동을 걸기에는 충분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 증시 향방은?

"이제 시선은 9월 FOMC로"

 

       

  

 

시장은 9월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점치고 있다. 파월 의장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적당히 제한적인 수준인 3~3.5%까지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파월 의장이 언급한 목표인 기준금리 상단까지 도달하려면 올해 세 차례(9월, 11월, 12월) 남은 FOMC에서 금리가 1%포인트 추가로 인상돼야 한다.

 

28일 오후 3시 45분(한국시간) 기준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연방기금(FF)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9월에 기준금리를 0.50%포인트 인상할 확률을 66%로 점치고 있다. 11월과 12월에는 인상폭을 줄여 연속으로 0.25%포인트를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내년 초까지 기준금리를 3.25~3.5%로 유지하다가 5~6월께 점진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관측이다.

 

관건은 앞으로 발표될 지표들이다. 현재 상황에서 시장 분위기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과 속도임이 분명하다. 파월 의장은 9월 금리 인상폭에 대한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은 채 "지금부터 그때까지 나오는 (경제)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한 만큼, 앞으로의 증시 향방은 향후 발표될 지표들 내용에 매우 큰 영향을 받을 것이다.

 

다음 FOMC는 9월 20~21일로 약 8주간의 공백 기간이 있다. 이 사이에 미국 7월 CPI(8월 10일 발표), 8월 CPI(9월 13일)가 발표된다. 미 고용보고서도 8월 5일(7월분)과 9월 2일(8월분)에 두 차례 나온다. 시장의 7월 CPI 전망치는 8.8%로 물가 상승세가 6월에 정점을 찍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8월 잭슨홀 미팅(25~27일)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 자리에서 파월 의장이 9월 FOMC와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단서를 남길지 주목된다.

          

 

 


 

         

우리와 같은 개인이
바닥을 잡겠다는 생각으로

투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전략이다.

기회는 그냥 찾아오는 법이 없기에
우리가 기회를 마중한다는 생각으로

향후 이벤트들을 주시하며
언제나 시장 가까이에 머물자.

- 돌먼 dolem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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