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알아두면 쓸모 있는 이 세상 모든 경제 이야기

엔화 환율 전망, "엔화 어디까지 떨어질까?"

by 돌먼 2022. 7. 23.

 

 

엔화 폭락했지만, 日은 마이너스 금리 고수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기록적인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에도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화폐가치 하락에 따른 물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 등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 금리를 올릴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일본은행은 21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고,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0%로 유도하도록 무제한 국채를 매입하는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 등 세계 주요국이 수 십 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일제히 금리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일본만 초저금리 정책을 계속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던 일본 엔화 가치를 끌어내린 배경에 장기간 금융완화 조치가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는데도 노선을 바꾸지 않았다.

※ 7.22자 기준, 엔화는 1달러 당 136.02엔, 100엔은 963원 수준이다.

엔 JPY / 원 KRW 환율('22.7.22자)

 

 


 

日 제로금리 유지,

"인플레이션이 두렵지 않니?"

 


BOJ는 물가 충격은 아직 견딜 만하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를 기록했다. 물가 목표치인 2%를 초과한 것이기는 하나, 미국의 물가상승률이 9%대를 넘어서는 등 글로벌 인플레이션 추이와 비교해 보면 아직 여유가 있다는 게 BOJ의 판단이다.

또한 마이너스 금리를 고집하며 커지는 내외금리차로 성장 기조를 놓치지 않겠다는 목표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엔화 약세로 수익이 개선된 기업이 설비투자를 늘리거나 임금을 인상함으로써 소득에서 지출로 긍정적인 순환이 강화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일본의 부채 비율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256%에 달한다는 점도 우려 요인 중 하나다.

     


 

日 완화기조와 엔저(低) 상황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까?"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에 따른 부작용도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속적인 비둘기파 행보에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39엔대까지 치솟아 과거 1998년 이후 2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초저금리 정책 고수에 엔화 가치는 폭락했고, 달러당 140엔도 머지않아 깨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통화가치 하락으로 무역적자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일본 수출은 1년 전보다 15.2% 늘어난 45조9천379억엔(약 436조원)을 기록했으나, 수입은 무려 37.9% 늘어난 53조8천619억엔(약 511조원)을 기록했다. 이에 상반기에만 7조9241억엔(약 75조원)을 무역적자를 기록했고,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엔화 약세에 따른 긍정적인 면도 크다고 하지만 과도한 약세에 충격도 있는 만큼, 머지 않아 방향 전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있다.

             


 

日 통화정책에 대한 새로운 해석,

"미-일 관계에 주목하라!"


일본의 통화정책은 한마디로 흔들림이 없다. 엔화 가치를 낮게 유지해 수출을 늘리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막대한 정부 부채의 부담 확대에 대한 부담도 덜었다. 수입물가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정도는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가 확연히 드러난 것이다.


사실 일본 정부가 이렇게 움직였다면 환율 조작 논란이 벌어지겠지만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인 만큼 미국도 이의를 제기하기 어렵다. 중국과의 경쟁을 위해 일본과의 협력을 강조하는 미국이 일본의 경제 회복을 위해 엔저를 용인하는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엔화에 대한 미국의 입장이 달라진다면 큰 사건이 아닐 수 없다.

1980년대 있었던 이른바 '플라자 합의' 때와는 사뭇 다른 상황, 그리고 분위기다.

'플라자 합의'

 

1980년대 일본 경제의 급상승 속에 어려움을 겪던 미국은 특단의 조치에 나섰다. 1985년 뉴욕시 맨해튼의 플라자호텔에 주요5개국(G5)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였다. 여기서 엔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올리기로 한 플라자 합의가 이뤄졌다.

플라자 합의는 환율 전쟁의 시발점이었다. 이후 달러는 장기간 약세를 보였고 엔화는 초강세를 보였다. 일본 기업들의 수출은 타격을 받았지만 미국 기업들은 달러 약세 속에 혜택을 볼 수 있었다. 일본의 자금은 해외로 향했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은 그렇게 시작됐다.

 

 



그리고 과거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또 하나 있다.

미국 재무부는 매년 두 차례 환율 보고서를 통해 각국의 환율 정책을 분석한다. 그리고 인위적으로 환 시장에 개입하는 국가에는 환율 조작국으로 규정해 제한을 가한다. 하지만 최근의 상황은 이런 미국의 정책이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부터 자국 경제를 위해 지금의 위기를 자초한 마당에 타국의 환율 방어조치에 문제가 있다고 제기할 근거가 약해진 것이다.


어쩌면 미국이 용인하고, 일본이 마음껏 누리고 있는 엔저 상황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한동안 이 기조는 계속 유지될 거라는 생각도 든다.


실제로 일본 증시는 22일 7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닛케이 지수가 7거래일 연속 상승한 것은 3월 이후 처음이며, 이날 종가는 지난 6월9일 이후 최고 수준이다.


야마토(大和)증권의 가베야 히로카즈(壁谷洋和) 수석 글로벌 투자 전략가는 “원유 가격이 안정돼 미 연준의 과도한 금융 긴축 우려가 후퇴한 데다 엔저 현상으로 수출 기업들을 중심으로 실적이 개선되면서 주가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말했다.

일본의 진짜 속내는

엔저(低)를 통한 수출장려
경제를 활성화해보려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지금 사야 할 건
단순히 엔화가 아닌
일본 기업의 주식이 아닐까?

- 돌먼 doleman -

 

 


    

2022.07.24 - [알아두면 쓸모 있는 이 세상 경제 이야기] - 환율 전망, "달러야 어디까지 오를꺼니?"

 

환율 전망, "달러야 어디까지 오를꺼니?"

천정부지 환율, "브레이크가 고장났슈"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시름하는 한국경제가 달러 강세라는 복병을 만났다. 최근 달러 가치가 초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은 1320원을 돌파했다. 지난 1

doleman.tistory.com

          

2022.07.26 - [알아두면 쓸모 있는 이 세상 경제 이야기] - 삼성전자 주가, "바닥이라 쓰고 희망이라 읽는다"

 

삼성전자 주가, "바닥이라 쓰고 희망이라 읽는다"

  동학개미운동의 시작 "국민주 삼성전자" 작년 말 기준 삼성전자를 한 주라도 갖고 있는 개인투자자들은 506만명에 달한다. 2위 카카오가 202만명인 점을 고려하면 가히 국민주로 불려도 전혀 어

doleman.tistory.com

              

2022.07.26 - [알아두면 쓸모 있는 이 세상 경제 이야기] - 미국증시 전망, "미국증시 = Bullish? 지금의 반등 이어갈까?”

 

미국증시 전망, "미국증시 = Bullish? 지금의 반등 이어갈까?”

미국 증시, 미리 맞아둔 예방주사? "기대치 낮아 충격 피했다" 미국 기업들이 비용 상승과 수요 부진 여파로 2분기 예상에 못 미치는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들의 ‘어닝쇼크’에도

doleman.tistory.com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