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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 바닥논쟁, "서머랠리? or 숨어있는 곰?"

by 돌먼 2022. 7. 23.

바야흐로 일희일비의 시대!

"뉴욕증시 바닥논쟁"



미국 뉴욕증시를 둘러싼 ‘바닥 논쟁’이 재차 가열되고 있다. 올 들어 낙폭을 이어온 주요 지수가 기업 실적에 힘입어 2거래일 연속 랠리를 이어가자, 이른바 ‘서머 랠리’의 시작이라는 기대와 경계감이 함께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매년 초여름인 6~7월경에 나타나는 강세장. 매년 초여름인 6~7월경에 주가가 상승하여 강세장이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여름을 뜻하는 서머(summer)와 경주를 뜻하는 랠리(rally)의 합성어로 여름휴가철을 맞아 일어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15%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각각 0.59%, 1.58% 올랐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3선까지 떨어져 지난 4월 말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 4월 이후 처음으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50일 이동평균선을 웃돌았다. 증시 바닥론이 제기되는 가운데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도 양호하다는 평가들이 보인다. 일시적인 반등보다 더 큰 하락에 대비하라는 경고도 있다.


바닥론 확신! "뭔데?"



제이슨 고퍼트(Jason Goepfert) 센티먼트레이더 창업자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베어마켓은 끝났다"는 진단을 내놨다. 그는 증시가 52주 저점을 회복한 후 3거래일 중 2거래일 간 거래 종목의 87% 이상이 상승할 경우, 그해 S&P500지수는 마이너스를 기록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역사적으로도 1940년 이후 무려 24차례 확인된, 예외 없는 ‘완벽한 기록(a perfect track record)’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완벽한 기록(a perfect track record', 제이슨 고퍼트 트위터 인용


바닥론을 선언한 월가 베테랑은 고퍼트 창업자만이 아니다. 전날 야데니 대표는 S&P500지수가 지난 6월에 이미 저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인 투자전문 방송인 짐 크레이머 역시 ‘윌리엄스 공포지수’를 분석해 전날 뉴욕증시 반등을 "긴 상승 랠리의 출발이 될 수 있다"라고 진단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또한 ‘서머랠리’ 신호라고 언급했다.


또 하나의 근거!

"기업들 실적이 좋다"


달러 강세는 미국 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해외사업 실적이 달러 환산 후 기존보다 줄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최근 분기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침체를 걱정하는 시장의 마음을 풀어주고 있다. 팩트셋에 따르면 이날 오전까지 S&P500 기업의 약 9%가 2분기 실적을 발표했고, 이중 3분의 2가량의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보케 캐피탈파트너스의 킴 포레스트 최고투자책임자는 "놀라운 것은 기업들이 높은 인플레이션을 잘 헤쳐나갈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인베스코의 크리스타니 후퍼 최고글로벌시장전략가는 앞으로 기업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수 있다면서도 "우리가 (증시) 꼭대기보다는 바닥에 훨씬 더 가깝다고 믿는다"라고 분석했다.

여기에 최근 발표된 6월 미국 소매판매가 전문가 예상보다 큰 전월 대비 1.0% 증가하고, JP모간의 2분기 고객 신용카드 지출이 1년 전보다 21%, 전분기보다 15% 늘어나는 등 소비가 아직 탄탄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줄이고 있다.


곧 큰 거 한방 온다.

"근데 불장이라고는 안 했다"




일부 전략가들은 앞으로 더 많은 시장 손실에 대비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웨드부시의 케빈 메릿 분석가는 "시장 심리가 나쁘지만 전술적으로 큰 폭의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하지만 종합적으로 볼 때 나는 상승 기회를 놓치는 것보다 하락 위험에서 지키는 것에 더 신경이 쓰인다"라고 했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니예크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베어마켓 랠리가 종종 나타나면서 시장의 변동성이 상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BoA의 하트넷 역시 안도 랠리가 길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증시 방향이 근본적으로 바뀌려면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가 올 상황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모간스탠리의 마이크 윌슨은 증시가 급등한 지난 19일 밤, 보고서를 통해 "전반적인 비용 압박이 계속되고 기업들의 매출액 성장률이 약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낙관론에 대해 우리는 회의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올 4분기와 내년 초 전에 기업들의 이익률 전망치가 하향 조정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의 유럽 주식 전략가인 샤론 벨은 지난 19일 CNBC에 출연해 "침체장이 아직 끝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 기업 이익이 하향되는 과정을 겪어야 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금까지는 기업들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격에 전가해 이익률을 유지했지만 앞으로 경기 둔화세로 가격 인상이 어려워지며 이익률이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증시 밸류에이션도 "이직 과거 침체장에서 일반적으로 목격했던 바닥 수준은 확실히 아니다"라며 "증시에 하락 리스크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주가의 바로미터 "PER 평균 수준"

더 올라갈 수 있나


단기적으로 S&P500지수가 4000을 넘는다 해도 강세를 지속할만한 모멘텀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S&P500지수의 향후 12개월 순이익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6.5배다. 지난달 바닥일 때는 15.2배였다. PER의 과거 10년 평균은 16.9배, 15년 평균은 15.7배였다.

기술주 PER은 올초 31배에서 지난 6월에 20배 밑으로 떨어졌다가 현재는 21.8배 수준으로 올라왔다. 과거 10년 평균 PER은 20배 가량이었다.

주가수익비율(PER)은 주가가 그 회사 1주당 수익의 몇 배가 되는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주가를 1주당 순이익(EPS: 당기순이익을 주식수로 나눈 값)으로 나눈 것이다. 즉, 어떤 기업의 주식 가격이 10,000원이라고 하고 1주당 수익이 1000원이라면, PER은 10이 된다.


문제는 올 하반기 동안 기업들의 이익 전망치가 올라갈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이익 전망치가 지금 수준을 유지한다 해도 주가가 오르면 PER은 자동적으로 올라간다. 하지만 경제 성장세가 지금처럼 둔화되고 이익 성장세가 낮아질 때 PER이 올라가는 경우는 역사적으로 찾아보기 어렵다고 한다.

PER 확대는 기업들이 고성장할 때 기대감이 높아지며 함께 이뤄졌다.

증시 밸류에이션이 과거 10년 평균 수준인 상황에서 경제 성장세 둔화는 막 시작됐고 기업 이익도 올해 내내 하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당분간 증시의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증시, "우리도 바닥인가?"


국내 증시도 바닥 다지기에 들어갔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코스피는 지난 6월 초 미국발 물가 충격에 한 달 동안 2600선에서 2300선으로 약 13% 급락한 뒤 이달 들어 24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무엇보다 경기 둔화 여파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하향조정되고 있지만, 추가 하락이 쉽지 않은 가격대에 도달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의 주당순자산비율(PBR)을 보면 과거 주가 급락기 최저점인 1.1배에 근접했고, SK하이닉스도 1배 수준의 역사적인 최저점에 놓여 있다.

추가로 이익 전망 하향 조정이 있더라도 하락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고, 오히려 상승 가능성도 타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는 상황!

하반기 외국인의 유입 기대감도 바닥론을 지지하고 있다. 현재 외국인은 고인플레이션과 주요국들의 긴축 정책 강화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강화하고 있다.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 다시 유입되기 위해선 인플레이션의 정점 통과가 필수적인데, 이 시점은 3분기 말 정도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우리는 스스로가 개미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며, "수익의 극대화" 보다는 "손실의 최소화"를 추구하는 투자를 해야 한다. 이런 시기에는 무조건 "가즈아!" 보다는 무게중심을 한발 뒤에 두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여전히 주요국들의 긴축 정책 종료 시점이 불확실한 만큼 저가 또는 바닥이라고 판단하는 것에 신중해야 하며 매수 시에는 또 한 번 더 신중해야 한다.

기회는 분명 찾아옵니다.

황혼의 시간, 멀리 보이는 저것이

서머랠리인지
나를 또 한 번 아프게 할 인지

확인한 후에도
여전히 기회는 있습니다.

- 돌먼 dolema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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