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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 있는 이 세상 모든 경제 이야기

미국도 미국인데, 우리나라(한국) 금리는 어떻게 되나요?

by 돌먼 2022. 7. 11.

 

한국도 빅스텝(0.5%p↑) 가나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7월 13일(수),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이 커졌다.

이미 6%에 이른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4%에 육박한 기대인플레이션율, 미국의 자이언트 스텝(0.75%p 기준금리 인상), 환율 상승 추세 등을 고려할 때 금통위가 0.25%p 인상만으로 대응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게 다수 금융·경제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지만 물가상승 억제를 위한 이러한 한국은행의 조치는 "자동차의 브레이크"와도 같아서 적절한 강도로 밟지 않으면 "경제라는 자동차"가 사고가 나거나 멈춰버리는 위험에 빠지게 된다.

잘못된 판단으로 금리를 너무 빨리 올리면 물가 안정에는 별로 효과가 없고 실물 경기를 크게 위축(경기침체) 시킬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늘면 소비까지 위축될 수 있는 만큼, 금통위가 쉽게 빅 스텝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기준금리 꼭 올려야겠니?

물가안정과 경기침체, 운명의 저울질

 


금통위는 이미 지난 5월 참석 위원 6명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0.25%p(1.50%1.75%) 높인 바 있다. 4월(0.25%p↑)에 이어 두 달 연속 인상이었는데, 만약 예상대로 오는 13일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또 오르면 사상 첫 '3회 연속 인상' 기록이다.

금융투자업계와 전문가들이 이처럼 이례적 기준금리 줄인상, 더구나 역대 최초 0.50%p 인상에 무게를 두는 것은 무엇보다 인플레이션 압력이 그만큼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 원자재·곡물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6.0% 뛰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앞으로 1년의 물가 상승률 전망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일반인) 역시, 지난달 3.3%에서 3.9%로 올랐다. 2012년 4월(3.9%) 이후 1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고, 0.6%p 상승 폭은 2008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래 최대 기록이다.

자료 : 한국은행



기대인플레이션율의 상승은 조금 더 상황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 물가가 계속 오를 것으로 생각하는 심리가 커지면 경제주체들은 상품이나 서비스의 가격을 미리 올리게 되고 노동자는 예상되는 물가상승률에 맞춘 임금 인상을 요구하게 되면서 물가상승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

결국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가 실제 물가를 끌어올리고, 또다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지는 악순환에 빠져버리게 되는데 한은도 이러한 시나리오를 가정 염려하고 있다.


따라서 시장은 6%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더 오르게 된다면, 기대 인플레이션율까지 빠르게 높아지기 때문에 베이비 스텝(0.25%p 인상)만으로는 물가를 안정시키기 어려울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한은이 기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서라도 빅 스텝으로 강한 물가 안정 의지를 드러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는 분위기다.

다시 말해 중앙은행으로서 경기 둔화보다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위험하다고 보고 빅 스텝을 결정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빅스텝(0.5%p↑)에 한 표요

 

 


 

빅스텝의 또 다른 이유

더 이상의 원화 하락은 불허한다


현재 한국(1.75%)과 미국(1.501.75%)의 기준금리 격차는 0.000.25%p인데, 금통위가 13일 0.25%p만 올리고 미국 연준이 빅 스텝만 밟아도 0.000.25%p의 역전을 피할 수 없다.

미 연준은 2020년 3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금리를 제로금리까지 낮췄다가 2년 만인 지난 3월 금리를 0.25%p 올리고, 5월엔 0.5%p 인상하는 빅스텝을, 그리고 6월엔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며 과감한 긴축정책을 펼치고 있다. 심지어 7월 FOMC에서도 0.75%p 인상이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연준이 다시 한번 자이언트 스텝(0.75%p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경우, 미국의 기준금리는 우리나라보다 0.25∼0.50%p나 높아지게 된다.

원화 입장에서는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아 외국인 투자자의 자금이 빠져나가고 원화 가치도 급격하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고, 원화 약세 탓에 같은 물건이라도 더 많은 원화를 주고 수입해야 하는 만큼, 수입 물가 상승이 국내 물가 급등세에 기름을 부을 수도 있다.

 

시장의 전문가들 역시 이러한 현재 상황을 두고 "한국 금통위 회의 직후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이어질 텐데, 자이언트 스텝의 가능성이 크다"며 "한은도 일단 0.50%p를 먼저 올려놓고 향후 지표를 보고 속도를 조정하는 게 안전하다고 판단할 것"이라고 입을 모아 말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추이

 

빅스텝(0.5%p↑)에 두 표요

 

 


 

그래도 믿을 건, 인플레 파이터 "중앙은행"

 


사실 한국은행뿐만 아니라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영국, 헝가리, 체코 등의 국가들도 마찬가지로 금리 인상을 하고 있다.

전 세계가 금리를 함께 인상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기 보다는 전세계가 물가상승에 대한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음에 주목해야 할 것이다.

우리의 한은 역시 양립하기 힘든 주제를 두고 힘겨운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물가상승을 억제하지 못할 경우 ①통화가치 하락(시스템 붕괴)이라는 위험을 맞이할 수 있으며, 그렇다고 금리를 급격하게 인상할 경우, ②금리 상승이 불러올 소비 위축과 경기 타격이라는 재앙을 겪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중앙은행은 경제 상황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예측을 통해 효과적으로 통화정책을 시행할 수 있어야 한다. 경기가 어떤 시점에 있는지, 물가가 왜 오르는지, 앞으로 얼마나 지속될지를 알아야 한다. 금리 인상이 물가 안정에 미치는 효과와 실물 경기와 자산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판단해야 한다.

'인플레이션 파이터'로서 한국은행의 역할이 막중하다. 정확한 판단과 신속하고도 효과적인 통화정책 운용으로 국민에게 물가 안정의 신뢰를 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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