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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아두면 쓸모 있는 이 세상 모든 경제 이야기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이라 쓰고 공포라고 읽는다 (feat. S의 공포)

by 돌먼 2022. 6. 19.
역사적 수준의 인플레이션 공포가 글로벌 시장을 뒤흔드는 가운데 향후 경기 침체를 동반한 스태그플레이션으로 글로벌 경기가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일반적인 수준의 금리 인상 노력이 '먹히고' 글로벌 공급망 문제가 풀리고 경제도 호조를 보이는 '연착륙 시나리오'는 이제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것이다.

 

스태그 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은 대체 무엇인가?


스태그플레이션은 '스태그네이션 (stagnation)'과 '인플레이션 (inflation)'의 합성어로, 거시경제학 에서 고(高) 물가상승실직, 경기 후퇴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보통 상식적인 수준에서는 경기 호황 상태에서 수요 증가와 기대 심리로 물가가 오르고 경기불황 상태에서는 수요 감소와 불안 심리로 물가가 내려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경제 불황과 동시에 물가가 오르는 상식과 어긋나는 현상 스태그플레이션인 것이다.

보통 한 경제단위의 생산잠재력이 정상적으로 가동할 경우 통화량 증가 → "실업률 하락 및 인플레이션"이 일반적으로 발생한다.

그런데 여기서 어떠한 이유로 총공급에 문제가 발생하게 되면 일반적인 상황이 갑자기 무너지고 정 반대의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예컨대 석유를 수입하는 나라의 경우, 오일 쇼크로 원유값 상승 → 원재료 공급단가 증가 → 생산품 가격 증가하게 되면 전반적인 물가가 높아지는 가운데 생산비용 또한 증가하여 생산이 감소하게 되고 실업률은 더 높아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무리한 총수요 부양정책 등으로 잠재성장률을 초과하거나 자연실업률을 하회하는 성장이 이루어진 다음에도 발생한다.

이 경우 장기적으로 기대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면서 총공급의 수축이 발생하는데 이때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동반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을 일시적이지 않고 상당 기간 이어진다는 의미에서 진성 스태그플레이션이라 한다.

2022.06.17 - [알아두면 쓸모 있는 이 세상 지식들] - 인플레이션(Inflation)은 어떻게 위험이 되는가

 

인플레이션(Inflation)은 어떻게 위험이 되는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높은 인플레이션에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밟으며 과감한 긴축정책을 펼쳤다. 현지시간으로 15일 미 연준은 이틀 간 열린 연방공개

doleman.tistory.com

 

 


 

"S"의 공포 속에 지금 우리는 어디쯤을 가고 있는가?


이른바, "펜데믹 머니"라는 이름으로 코로나19 이후 집행된 유례없는 돈 풀기로 우리는 최근 2~3년간 모든 자산의 가격이 상승하는 "에브리씽 랠리(Everything Rally)"를 경험하고 있다.

실물경제는 회복되지 않았는데 유동성 공급으로 풀린 자금이 부동산·주식·비트코인 등으로 흘러가 자산가격을 끌어올렸다. 여기에 곡물·원유·목재·철강 등 주요 원자재 가격까지 고공행진 중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는 이달 초 발간한 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8.8%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 1988년 9.8% 이후 34년 만의 최고치다. 불과 반년 전인 지난해 12월 전망치 4.4%보다 2배 높아진 수치다. 인플레이션 정점이 확인됐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견해가 무색할 정도로 물가 상승은 더욱 가팔라지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 10일(이하 현지시간) 발표된 지난 5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인플레 우려에 불을 지폈다. 1년 전보다 8.6% 올랐는데, 1981년 이래 최고치다. 어지간한 노력으로는 물가 상승을 잡을 수 없을 것이라는 공포가 가시화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을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대되며 세계 증시 폭락으로 이어졌는데, 곧이어 15일 연준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끌어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28년 만에 단행했다.

금리인상 물가


미국과 마찬가지로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인플레이션이 각각 40년, 37년여 만에 최고치에 달하는 등 세계 각국의 물가 상승률은 점점 더 가팔라지고 있는 양상이다. 치솟는 물가에 유럽 중앙은행도 다음달 11년 만의 금리인상을 예고했다.

한 세대 내에서 경험하지 못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유발할 수 있을 것이다

- 래리 서머스 미 재무장관 -

 


 

인류 역사상 존재했던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이야기

 

3세기 후반 - 로마 제국

260년 황제 발레리아누스가 사산조 페르시아의 샤푸르 1세에게 포로로 붙잡히게 된 사태의 여파로 제국은 3분할이 되고, 당시 과다한 군사비 지출로 촉발된 인플레이션이 더욱 심화되면서 디플레이션까지 발생하여 제국 경제가 완전히 붕괴되고 말았다.

1973~74년 1차 오일 쇼크 / 1979~81년 2차 오일 쇼크

1973년 10월의 1차 오일쇼크, 1979년 1월의 2차 오일쇼크는 전세계 경제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특히 2차 오일쇼크는 1980~82년에 걸쳐 더블딥(Double-dip)의 형태로도 나타나 글로벌 경제를 잠식했는데, 전 세계적으로 물가는 상승하면서 실업 등의 문제는 오히려 심각해지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났다.

더블딥 스태그플레이션
더블딥(Double-dip)


1997년 외환 위기 - 한국과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 일시적으로 물가와 실업률이 높아지고 인플레이션이 10%를 넘는 등 단기적으로 확실한 스태그플레이션 상태에 놓였다. 당시 IMF가 강요한 고금리 정책으로 인해서, 건실한 기업들까지 줄도산하면서 실업률이 급등하고 생활 물가가 치솟는 상황이 발생했다.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을 극복할 방법은 존재하는가?

 

파월 연준 의장

 

공급쇼크 등 일시적 비용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경우, 많은 전문가들은 정부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심지어 일부는 추가적인 인플레이션을 감수하고라도 총수요를 더욱 부양해서 실업률을 자연율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더욱 효과적인 정책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는 공급 쇼크 등의 상황이 정말 일시적인 것으로 그치는 것인가에 대한 판단과 확인이 어렵다는 것이다. 국내외 정치상황, 해외 국가의 금리와 환율 조정, 원유값 변동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되고 있다면 더더욱이나 그 판단은 어려워진다.

심지어 코로나19 펜데믹 상황에서 처럼 대규모 부양정책 이후에 벌어지는 현재와 같은 상황은, 일시적 현상이라고 보기보다는 장기적인 조정국면에 접어든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일 것이다.

그리고 이 경우에는 적극적으로(때로는 충격적인 수준으로) 물가상승을 진압하고자 하는 정책이 펼쳐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그 이후 경제가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그때는 다시 총수요 부양을 통해 경기를 활성화하고자 할 것이다.

(TMI ZONE) 실제로 오일쇼크 당시의 연방준비제도 의장이었던 폴 볼커는 인플레이션을 진압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무려 20%로 올리는 이른바 '볼커 쿠데타'를 단행하여 달러의 가치를 지켜냈다.

 

 

2022.06.17 - [알아두면 쓸모 있는 이 세상 지식들] - 미 연준 FOMC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미 연준 FOMC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예상을 뛰어넘은 물가 상승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당초 계획했던 것보다 더 큰 폭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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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단기로는 매파, 중장기로는 비둘기파가 되고 싶다는 코멘트를 한 바 있다. 지금 매파적인 스탠스를 갖추고 인플레이션을 제압하면, 그렇게 해서 인플레이션의 고착화를 막는다면 이후의 금리 인하 등의 부양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적시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금리인상

 

지금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나중엔 더 강하게 브레이크를 밟아야 합니다.

인플레이션이 고질병이 되면
중장기적인 지속가능한 성장이 힘들 것입니다.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 라고
지금의 시장 상황을 바라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 오건영 부부장 -
(신한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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